제212화
방현지는 아쉬운 듯 벌떡 일어나며 말했다.
“인혁 오빠, 지민 언니 기분이 안 좋으신가 봐요. 우리 이 게임 안 해도 돼요. 지민 언니, 조금만 더 같이 놀아주세요. 오빠 요즘 일도 힘드신데 좀 쉬셔야 하잖아요.”
유지민은 입가에 걸린 비웃음을 숨기지 않았다.
‘참 재미있는 소리네.'
이 말 속에는 강인혁과의 친밀함을 은근히 자랑하려는 속내가 읽혔다.
그녀가 눈을 들어 방현지를 바라보는 순간 강인혁이 이미 그녀의 손을 잡아 일으켰다.
“너희들끼리 놀아.”
강인혁은 주저 없이 유지민의 손을 잡고 그곳을 떠났다. 방을 나선 직후 방석형이 뒤쫓아오며 소리쳤다.
“형! 형수님!”
두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자 방석형이 허둥지둥 달려와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형, 방현지랑 그 애들 다 갓 졸업한 애들이라 유치하게 굴었어.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형수님, 오늘 밤에 불편하신 점 있었다면 정말 죄송해요.”
유지민의 표정은 평온했지만 그녀가 계속 참아줄 것이라는 뜻은 아니었다.
“괜찮아요. 인혁 씨, 다음부턴 이런 모임에 나를 부르지 마세요.”
어차피 그들에게 ‘다음'은 없을 테니까 상관없었다.
유지민의 말에 강인혁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고, 곁에 있던 방석형은 더욱 난처해져 숨조차 멈춘 듯했다.
“방석형, 너 먼저 들어가. 나는 네 형수와 따로 얘기 좀 해야겠어.”
강인혁의 단호한 어조를 듣고 방석형은 입술을 깨물었지만 더는 말을 이을 수 없어 결국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그 후 강인혁은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그녀의 손을 잡고 차 쪽으로 이끌었다.
차에 탄 강인혁은 그녀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지민아, 내가 무슨 실수라도 했어? 무슨 일인지 말해 줘, 제발.”
유지민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조수석에 의자에 기대어 지친 듯 눈을 감았다.
“아무 일도 없어요. 그냥 집에 가고 싶어요.”
유지민은... 말하려 하지 않았다.
강인혁의 눈 속에 거센 파도가 일었다. 그는 필사적으로 가슴 속에 밀려오는 감정을 억눌렀다.
‘오늘 파티 때문인가...'
분명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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