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6화
강인혁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미소 지었다.
“강하 그룹 이사진들이 저한테 여러 번 연락했어요. 삼촌 회사라는 걸 아는데 체면도 안 세워 드릴 순 없잖아요. 그리고 강재성 일은 철저히 공사 구분한 겁니다. 20억이나 날린 사람한테 헤실헤실 웃으며 가족이니까 넘어간다고 할 수는 없잖아요? 삼촌, 요즘 회사 상황도 안 좋은 것 같은데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지 말고 그냥 회사에만 집중하시죠. 괜히 상관없는 사람 붙잡고 시간 낭비하지 마시고요.”
그의 말투는 정중했지만 말속에는 매서운 칼날 같은 경고가 숨어 있었다.
강인혁의 말은 계속해서 유지민에게 다가가면 좋은 일은 없을 거라는 분명한 경고였다.
두 사람이 헤어진 후 강시현은 한참을 제자리에서 얼굴을 일그러뜨린 채 분노와 불쾌함에 휩싸여 서 있었다.
그리고 얼마 후 발걸음을 옮겨 강기현의 집으로 향했을 때 강기현은 여전히 화를 내고 있었고 황문려는 말 한마디 못 하고 숨죽이는 중이었다.
강재성은 술에 절어 소파에 쓰러진 채 왼쪽으로 듣고 오른쪽으로 흘리며 아예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강시현이 들어서자 강기현은 표정을 갈무리했지만 여전히 짜증이 역력한 얼굴이었다.
그는 강시현을 바라보며 허스키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시현이 네가 어쩐 일이야?”
“형, 이번 일 꼭 재성이 잘못만은 아닐 수도 있어요. 강인혁이 일부러 덫을 놓았을 가능성도 있어요. 그래서 말인데...”
하지만 말을 다 마치기도 전에 강기현이 한숨을 푹 내쉬며 그의 말을 끊었다.
수심 가득한 강기현은 마음이 심란하여 더 이상 이 일을 고려하고 싶지 않았다.
“시현아, 지금 강인혁이랑 끝까지 붙을 생각인 건 알겠는데 그놈이 진짜 20억을 물어내라고 하면 난 못 줘. 네가 해결해 줄 수 있어?”
그 말에 강시현도 말문이 막혔다.
그 역시 그 돈을 대신 물어줄 생각은 없었다.
“난 당분간 그냥 얌전히 지낼래. 이 일은 다음에 다시 얘기하자.”
강기현의 축객령을 들은 강시현의 눈빛이 어두워졌다.
마음속 답답함도 풀리지 않은 강시현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돌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