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1화
유지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계를 꺼내 강인혁 앞에 내밀었다.
“이건 인혁 씨 주려고 산 결...”
막상 말하려 하니 순간 쑥스러워져서 말은 끝맺지 못했다.
강인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이어질 그녀의 말을 기다렸지만 유지민은 머뭇거리더니 얼른 말을 돌렸다.
“그냥 쇼핑하다가 잘 어울릴 것 같아서 샀어요. 하지만 인혁 씨 블랙카드 긁었는데... 괜찮죠?”
“너한테 준 거잖아. 안 쓰길래 싫어하는 줄 알았지.”
‘블랙카드를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유지민은 그 카드가 자기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 들어 쉽게 쓰지 못했던 것뿐이었다.
하지만 오늘 결제하려고 하니 자기 카드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며 더 이상 주저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다.
강인혁이 착용을 도와달라고 하자 유지민은 그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 은근히 기대했다.
“어때요? 마음에 들어요?”
강인혁은 일부러 시계를 들어 올려 유지민이 보려면 까치발을 들어야 하도록 만들었다.
그녀가 까치발을 들며 가까이 다가서는 순간 강인혁이 갑자기 손을 내리더니 맞춤 제작된 팔찌가 유지민 앞에 나타났다.
순간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이 든 유지민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강인혁을 바라보며 말을 더듬었다.
“인... 인혁 씨도 선물 준비한 거예요?”
강인혁은 입가에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결혼기념일인데 당연히 아내한테 줄 선물은 준비해야지.”
마음이 간질거린 유지민이 반짝이는 눈빛으로 손을 내밀었다.
“그럼 착용해 줘요.”
“지민아, 사실 너도 오늘 우리 결혼기념일이라는 거 기억하고 있었지?”
그 말에 유지민은 마치 무슨 스위치라도 눌린 듯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목덜미에서부터 볼까지 분홍빛이 번졌다.
그녀는 시선을 피하며 더듬거렸다.
“기... 기억하고 있었어요.”
고개를 숙이며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간 강인혁이 나른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제대로 기념해 봐야 하지 않겠어?”
그의 의도는 너무나도 분명했고 두 사람의 거리는 너무 가까웠다.
그가 입술을 달싹일 때마다 두 사람의 입술이 스칠 정도였다.
유지민은 숨이 턱 막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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