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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화

유지민은 시선을 내리고 아직 울음의 여운이 남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저 때문에 출장에 차질이 생기는 거 아니에요?” 강인혁은 오는 길에 이미 문제를 해결해 두었고 세운도 지민재에게 맡겼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사실 문제가 생긴다 해도 강인혁의 마음속에는 그 어떤 일보다 유지민이 더 중요했다. “괜찮아. 중요한 출장도 아니었어. 오늘은 너랑 안방에서 같이 자도 될까?” 강인혁의 깊은 눈빛에 홀린 듯 유지민은 거부하지 못하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강인혁이 그녀 위로 몸을 기울이고 키스를 멈추지 않을 때 유지민은 부끄러움에 그를 밀어내지도 거부하지도 않고 오히려 두 팔을 뻗어 그의 목을 감싸안으며 입술을 더욱 밀착했다. 이불 속은 금세 후끈 달아올랐고 유지민은 나지막이 신음을 흘렸다. 강인혁은 그녀가 가장 민감한 부분을 찾아내 집요하게 공격했고 결국 유지민은 몇 번이나 간절히 애원해야 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깊고 달콤한 밤을 보냈다. 다음 날 아침, 강시현의 집을 나와 촬영장으로 가는 길에 양민하는 파파라치에게서 한 장의 사진을 받았다. 그 사진에는 유지민과 서윤아가 경찰서에 들어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이 파파라치는 경찰서로 향하는 길목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몇 장의 사진만 급히 찍고 재빨리 자리를 떠서 강인혁에게 걸리지 않고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만약 강인혁에게 들켰다면 계획은 전부 수포로 돌아갔을 것이었다. 핸드폰 속 사진을 보며 양민하는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유지민, 네가 과연 날 이길 수 있을까?” 그녀는 더 이상 유지민에게 자비를 베풀 생각이 없었다. 양민하는 그녀를 완전히 무너뜨리고 강시현과 자신의 삶에서 깨끗이 사라지게 할 생각이었다. 그리고 서윤아의 얼굴은 한눈에 봐도 눈부실 정도로 아름다웠다. 도드라진 이목구비와 강한 골격 감이 조화를 이뤄 카메라가 가장 사랑하는 얼굴 중 하나였다. 그 순간 그녀의 핸드폰 화면에 새로운 알림이 떴다. 할리우드 여배우가 유명 영화에 출연한다는 공식 발표였다. 여주인공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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