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8화
양민하는 조용히 기다리는 대신 주저 없이 문을 열고 들어갔다.
유지민은 소파에 기대어 앉아 또 한 잔의 술을 비우고 있었다.
서윤아도 그 모습을 보며 혀를 내둘렀다.
“지민아, 조용하고 얌전해 보여서 술은 잘 못 마시는 줄 알았는데 언제 주량이 이렇게 늘었어? 3년 전에도 술로 못 이겼는데 왜 아직도 상대가 안 되는 거지? 해외에서 마신 술이 다 가짜였나?”
유지민은 입가에 달콤한 미소를 띠고 있었지만 양민하가 갑자기 방 안에 나타나자 그 미소는 즉시 사라졌다.
그녀는 시선을 거두고 차가운 기운을 풍겼다.
양민하와 눈을 마주치자 득의양양해하는 그녀의 분위기가 느껴졌다.
서윤아도 그쪽을 보고 있어 양민하와 눈이 마주쳤다.
두 사람은 모두 연예인이었지만 한 명은 국내 연예계 또 다른 한 명은 할리우드의 신예였기에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는 건 당연했다.
“누구야?”
양민하는 서윤아를 무시하고 고개를 돌려 유지민을 향해 말했다.
“지민아, 정말 겉과 속이 다르구나? 시현이가 오늘 여기 온다는 걸 알고 있어서 미리 와서 기다린 거야? 우연히 만난 척하려고?”
유지민은 서윤아와 달리 술기운이 살짝 올라와 있었다.
그녀는 양민하의 말을 듣고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양민하 씨, 인천이 당신들 지역인가요? 어디 나타나면 다 당신들하고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자아도취도 심하면 병이에요. 병원에 좀 가보세요.”
그 말에 양민하의 얼굴이 굳어지며 이내 분노로 눈빛을 번뜩였다.
“유지민, 마음 넓은 척하지 마. 난 네가 강인혁이랑 계약 결혼했다는 걸 알아. 결국 시현이를 빼앗으려고 돌아온 거잖아? 그래도 3년간 진보는 있었네. 예전처럼 어수룩하지 않고 밀고 당길 줄도 아네? 시현이가 정말로 널 좋아한다고 생각해? 시현이는 그저 너를 조카로 생각하는 것뿐이야. 그냥 네가 강인혁과 같은 남자랑 엮여서 이상한 길로 들어설까 봐 걱정하는 것뿐이라고.”
양민하의 비웃음과 날카로운 말이 유지민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유지민의 눈빛에는 분노가 일었고 그녀의 목소리는 차갑게 얼어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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