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장
왕천우는 순간 입을 크게 벌렸다.
"아- 그 둘도 매장당했어?"
성신우는 어깨를 들썩였다.
"그래서?"
왕천우는 드디어 연기를 멈췄다.
"신우야, 내가 발견한 게 있는데, 넌 정말 나쁘고 천박해. 그래, 인정하지, 내가 노트북에 야동을 다운했어. 내가 여자가 부족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 공부를 해서 경험을..."
왕지훈과 양문걸은 완전히 왕천우의 휴대폰을 놀고 싶지 않았고 모두 컴퓨터 앞에 가서 왕천우의 저장하드에 있는 선생님들의 강의를 들으려고 했다.
왕천우는 하는 수 없이 노트북을 굶주린 두 사람 앞에 가져갔다.
성신우는 전혀 관심 없었다.
지금 시대의 야동은 화질이 말이 아니었다.
전생의 그는 완전히 고화질로 봤었기에 지금의 화질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그는 세숫대야를 들고 샤워하러 갔다.
천우대 본 청사는 지은 지 몇십 년이 되었기에 숙소에는 뜨거운 물이 없어 목욕하려면 매층에 있는 공동욕실로 가야 했다.
그가 목욕을 하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갑자기 뭔가 잘못됐다는 걸 느꼈다.
왕지훈과 양문걸은 얼굴이 새빨개져서 굳어진 채로 서 있었다.
왕천우도 표정이 굳어져서 서 있었다.
숙소에 남자가 한 명 더 나타났고 이십 대 같았고 분명 서른은 된 것 같지 않았다. 그는 금테 안경을 하고 진지하게 서 있었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그는 신권일이었고 지원서를 제출할 때 봤었는데, 09학번 경영학과 지도원이었다.
신권일은 먼저 성신우한테 고개를 끄덕이고는 왕지훈과 양문걸과 왕천우를 쳐다보았다.
"말해 봐, 노트북 누구 거야, 누가 야동 다운한 거야."
성신우는 그제야 깨달았다.
'그래서 숙소 분위기가 이런 거였어, 세 멍청이가 지도원한테 걸렸나 보네.'
왕지훈과 양문걸은 감히 대답하지 못했다.
노트북이 왕천우 것이었기에 야동도 당연히 그가 다운한 것이었다. 하지만 솔직하게 말하면 친구를 배신하는 거였기에 4년 동안 머리를 들고 다니지 못할 것 같았다.
하지만 점점 어두워지는 신권일의 얼굴을 봐서는 말하지 않으면 넘어갈 수 없을 것 같았다.
왕천우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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