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장
2009년이면 아직 휴대폰을 하기 애매한 시기였다.
시장의 대부분 물건은 아직 기능이 좋은 휴대폰이였다.
스마트폰은 구글이 2008년에 안드로이드를 개발했었는데 그때는 아무도 안드로이드의 우월성을 알아보지 못했다.
노키아는 그때 완전히 업계 최고였고 모두 심비안 시스템에 중점을 두었고 앞으로도 10년은 리드할 거라는 꿈을 꾸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1년만 지나면 심비안과 안드로이드의 전쟁의 결과를 알 수 있게 된다.
안드로이드는 번개처럼 세계를 휩쓸었고 아주 손쉽게 노키아, 모토로라와 같은 업계 거물들을 쓸모없는 쓰레기로 만들었다.
고성호가 모든 재산을 들여 사려고 하는 건 무조건 지금 점점 안 팔리는 기능이 좋은 휴대폰일 것이고 시장 상황이 다시 좋아지면 크게 벌어서 부자가 되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역사"를 잘 알고 있는 성신우는 기능 휴대폰의 시대가 다시는 오지 않을 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심지어는 시대가 발전하면서 완전히 역사로 묻히게 된다.
성신우는 고성호를 말리지 않았다.
인간관계에서 "너무 깊은 간섭"은 금물이었다.
말해줘도 아마 듣지 않을 거고, 정말 망해서 다 잃어야 그때 했던 경고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고마워할 것 같아?
절대 아니다.
원망만 할 거고, 심지어는 왜 더 타이르지 않았냐고 따질 것이다.
인성이 바로 그런 거였다.
못 믿어?
원소가 전풍을 어떻게 죽였는지 잊었어?
그런 생각이 든 성신우는 눈썹을 씰룩거렸다.
"형님, 이 길이 돈을 벌 수 있는 건지는, 제가 잘 배우지 못해서 평가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너무 모두 다 투자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자기한테 그래도 몇천만 원은 남겨둬야죠."
고성호는 손을 흔들며 통쾌하게 말했다.
"남기긴 뭘 남겨, 내가 돈을 벌 수 있었던 건 바로 용기가 있었기 때문이야, 100% 돈을 버는 장사를 무조건 받아야지!"
성신우는 얼굴을 더 부들거렸다.
'정말 솔직하게 말하네, 고성호가 아니라 아주 고성방가야.'
이게 아마 고성호와 같은 시대 사람들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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