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장
전생이든 현생이든 성신우는 계속 공리주의자였다.
"선생님, 저... 안 가도 돼요?"
황여민은 멈칫하고는 깨달았다는 듯 말했다.
"너 이 자식, 평소 아무것도 겁나는 게 없는 것처럼 행동하더니, 무대에서 말하라고 하니까 쑥스러워? 괜찮아, 그냥 간단하게 네가 공부했던 방법이랑 응원의 말을 하면 돼..."
성신우도 멈칫했다.
'그냥 꼬맹이들한테 허세 부리는 건데 쑥스럽긴.'
"선생님, 쑥스러운 게 아니라... 이 일이 저한테 아무런 이득이 되지 않잖아요. 그 시간에 제가 문제를 더 풀어도 되지 않아요?"
황여민은 말문이 막혔고 성신우가 이런 생각을 할 줄 몰랐다.
'무대에 오늘 수 있고 방법을 전수하고 응원의 말을 할 수 있고 학교의 유명인이 될 수 있는데, 영광이라고 생각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고 반급의 영예를 위해서라는 그런 말로 성신우의 마음을 돌리려고 했다.
성신우가 동원 대회에서 말하게 되면 그녀의 체면도 살리게 될 것이고 3학년 6반의 체면도 살리는 거였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기도 전에 성신우가 이어 말했다.
"선생님, 이 기회를 주지훈 학생한테 주지 않을래요? 걔가 반급의 영예를 제일 잘 생각하잖아요. 나처럼 집단의식이 없는 게 아니잖아요."
황여민은 할 말을 잃었다.
성신우가 그렇게 말했으니 그녀는 더 뭐라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성신우를 동원 대회에 서게 하라는 건 교장이 직접 결정한 것이었다.
그녀가 만약 자신이 3년 동안 가르친 학생도 해결 못 하면 다른 선생님들한테 비웃음을 당할 것이었다.
"너 이 자식..."
황여민은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생각에 잠기더니 뭔가 떠올랐다.
"이렇게 하자, 네가 무대에 서면 내가 1반 손 선생님 찾아가서 너랑 여백연 엮지 말라고 할게, 점심에 같이 밥 먹으면 되지, 뭐가 대수야."
"그것도 좋네요- 컥, 선생님, 저 교실로 갈게요."
그러고는 머리를 돌려 사무실을 나갔는데 마치 황여민이 후회할까 봐 겁나하는 것 같았다.
"왜 내가... 저 자식한테 당한 것 같지?"
황여민은 미간을 찌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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