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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장

이설아는 밥을 다 먹고 떠날 준비를 했다. 하지만 진태현은 떠날 생각이 없는 듯했다. “반나절 동안 제 뒤를 밟느라 피곤했을 테니 한 시간 정도 쉬었다가 다시 출발하죠!” 진태현의 이 말은 안 하느니만 못했다. 쉬자는 말이 떨어지자마자 이설아는 다리와 배를 문지르며 아우성쳤다. “반나절이나 걸은 탓에 다리가 쑤시고 아프다고요! 진태현 씨, 이리 와서 나 좀 주물러줘요!” 진태현의 얼굴은 차갑게 굳었다. “그러게, 누가 따라오라고 했나요! 그래도 싸요!” 이설아가 미안하다는 듯이 웃었다. “어차피 따라온 건데 이렇게 쫓아내기라도 할 건 아니잖아요. 아이참, 이리 와서 좀 주물러 줘요. 곤경에 처한 여자를 내버려두진 않을 거죠?” 진태현은 여전히 무관심한 태도를 취했다. 이설아에게 다음번에도 그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마음에 따라 행동한다면 안 될 것이라는 교훈을 주기 위함이었다. 진태현은 얼굴을 돌려버렸지만, 이설아가 울부짖으며 고통을 호소하는 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아이고, 내 배야. 너무 아파요. 진태현 씨, 방금 구운 돼지고기 제대로 익힌 거 맞아요?” 진태현은 이설아의 고통에 잠긴 얼굴을 보고 마음이 다시 약해졌다. “진짜 배가 아픈 거예요? 제가 구운 돼지고기는 당연히 바싹 익힌 거죠! 저는 아무 일도 없잖아요?” 이설아는 눕더니 웃옷을 걷어 올리며 순백의 매끈한 아랫배를 드러냈다. “진태현 씨, 배 좀 만져줘요. 그러면 아마 곧 나을 거예요!” 여자들은 정말 귀찮았다! 진태현은 어쩔 수 없다는 듯 손을 뻗어 그녀의 배에 올려놓고 천천히 원을 그리며 문질렀다. 이설아의 아랫배는 부드럽고 매끈했다. 유황을 달군 듯한 열기가 그녀의 배를 통해 흘러나와 진태현의 손에 전해지자, 그의 단전 부위로 후끈후끈한 기운이 올라왔다. 진태현은 미간을 찌푸렸다. 전에 이설아가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그를 껴안았을 때도 불순한 생각이 들지 않았는데, 오늘 그녀의 배를 만질 뿐인데도 자기 몸에 반응이 나타나기 시작하다니? 이설아는 다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외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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