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장
진태현은 긴장한 채로 돌 뒤에 숨어 한 시간 넘게 기다렸지만 유령선에서는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고 배에서 내려온 사람도 없었다.
이설아는 기다리기 지루해져 줄 끝을 끌어당겼다.
“태현 씨,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요?”
고하늬는 진태현이 겁쟁이라고 생각하며 코웃음을 쳤다.
“태현 씨가 올라가지 않으려고 하면 나와 설아 씨가 올라갈게요. 우리가 이 유령선을 타고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진태현은 고하늬가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다고 느끼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유령선을 탈 수 있다고 해도 무인도를 떠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무인도 주변에는 강력한 자기장이 있어 모든 내비게이션 장치가 작동하지 않았다.
그들이 탔던 유람선도 그 때문에 좌초된 것이었다.
게다가 고풍스러운 디자인으로 봤을 때 유령선은 현대 문명의 배가 아닐 것이다. 그 위에 있는 장비로 제 기능을 못 할 것이니 무인도를 벗어나 육지로 돌아가는 건 너무 터무니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진태현은 그녀들의 희망을 꺾고 싶지 않았다.
희망이 없는 것도 있는 것이 나으니까.
고하늬는 다시 한번 줄을 흔들며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태현 씨. 우리 올라가 봐요. 필요한 물건이 있을지도 모르잖아요.”
몇 시간 동안 유령선에서 아무 움직임이 없었기 때문에 진태현은 배에 아무도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단지 버려진 배일 뿐 위험할 것이 없어 보여 그는 이설아와 고하늬를 불러 내려오게 했다.
하지만 여전히 긴장을 늦출 수 없어 손에 돌도끼를 꽉 쥐었다.
유령선의 선체는 마침 암초와 닿아 있었다.
그들은 암초를 통해 갑판으로 쉽게 뛰어 올라갈 수 있었다.
유령선에 오르자마자 비릿한 바다 냄새와 곰팡이가 섞인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설아는 여행 크리에이터라 다양한 여행지를 경험했기 때문에 이런 냄새에 적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고하늬는 모델 출신이고 어려서부터 곱게 자랐기 때문에 이 냄새를 견디기 어려웠다.
고하늬는 미간을 찡그리며 계속 부채질했다.
“냄새 정말 지독하네요.”
이때 이설아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면서 진태현의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