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장
갑작스러운 상황에 이설아와 주원영은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
윤소정도 놀라서 입을 막았다. 눈앞의 광경이 전혀 믿기지 않은 모양이다.
이사라가 분명 윤소정을 죽이려 했지만 윤소정은 이사라가 죽길 원하지 않았다. 똑같이 무인도에 조난된 신세였기에 서로를 궁지에 몰아넣을 필요가 없었다.
진태현은 몸을 흠칫 떨었다. 온몸이 굳어지며 눈을 점점 크게 떴는데 그도 똑같이 눈앞의 광경이 믿기지 않았다.
그는 단지 이사라를 피하려고 했을 뿐, 그녀를 죽이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진태현은 재빨리 상황을 파악하고 암초 쪽으로 달려가 아래로 소리쳤다.
“이사라! 이사라!”
두 번 불렀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 이사라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암초는 약 3미터 정도 높이였고 사람이 떨어지면 상황이 심각해질 수 있었다.
갑자기 이설아가 소리쳤다.
“피! 피가 보여요!”
진태현은 그녀의 목소리를 따라 고개를 돌리더니 이사라가 얼굴을 아래로 하고 누워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의 머리에서 빨간 피가 흘러나오면서 바닷물을 물들였다.
그는 마음이 무거워졌다. 만약 이사라가 머리를 암초에 부딪쳤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었다. 어쩌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조금 높았지만 진태현은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사라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아래로 내려가서 확인해야 했다.
만약 이사라가 살아있다면 혼자 바닷물에 담그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다행히 암초는 미끄러워 발 디딜 틈이 없는 게 아니었다.
진태현은 조심스럽게 내려갔다가 이미 숨이 멎은 이사라의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이사라는 눈을 뒤집고 있었고 피도 머리에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다.
진태현은 절망감에 휩싸였다.
“이사라!”
진태현은 허리를 굽혀 손가락을 이사라 코 근처에 댔지만 아무런 숨결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의 마음은 한순간에 무겁게 가라앉았다.
‘내가 사람을 죽였다니! 그것도 내 전처를 죽였다니!’
죄책감과 두려움이 그의 마음속에서 번져 나왔다.
진태현은 이사라의 시신 옆 돌 위에 털썩 주저앉아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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