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이때 뭔가 이상함을 느낀 고하늬가 소리쳤다.
“왜 그렇게 엉큼하게 봐요?”
자신의 추잡한 상상을 들킬 순 없다는 생각에 진태현은 부랴부랴 밖을 바라보았다.
“별... 별거 아니에요!”
“별거 아니라고요?”
똑똑한 고하늬는 바로 진태현의 속셈을 알아채곤 빨개진 얼굴과 함께 소리쳤다.
“진태현 씨 진짜 변태예요?”
어색한 기침과 함께 뒤로 물러선 진태현이 멋쩍게 웃었다.
진태현의 하체를 확인한 백지은 역시 고개를 돌렸다.
남편이 뒤에서 그녀를 끌어안을 때마다 느껴졌던 그 묵직한 느낌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사지 건강한 남자가 겨우 중요 부위만 가리고 있는 여자들과 함께 있으니 이상한 생각이 들 만도 했다.
아니, 오히려 이제까지 참은 그가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샤샤샥. 샤샤샥.
“태현 씨, 들리죠!”
하지만 때마침 들리는 소리에 정신을 빼앗긴 고하늬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녀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수풀 더미를 바라보았다.
워낙 어둡기도 하고 수풀이 빽빽하게 자라있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말이다.
워낙 겁이 많은 백지은은 후다닥 일어서 고하늬 곁에 찰싹 달라붙었다.
“진정해요.”
“아니, 저 소리 들리잖아요.”
긴장감과 공포감이 순식간에 동굴을 가득 채웠다.
‘무슨 동물이지? 정말 여기로 쳐들어올까?’
“일단 불부터 더 활활 피워요.”
진태현이 낚시를 떠난 동안 고하늬와 백지은은 주위에서 장작을 잔뜩 챙겨왔었다.
세 사람이 노력한 끝에 모닥불은 활활 타올라 화염 높이면 3미터 넘게 치솟았다.
그 열기에 진태현도 고하늬, 백지은도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다시 한번 수풀 쪽을 살핀 진태현은 더 이상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초조한 마음으로 2시간 정도를 대기했지만 수풀은 여전히 쥐 죽은 듯 조용했다.
“바람일 수도 있고 그냥 새가 지난 걸 수도 있어요. 우리 너무 민감한 것 같아요. 얼른 자요. 내일 할 일 많잖아요.”
식수도 보충해야 하고 일용할 양식도 찾아야 한다. 그리고 편히 쉴 수 있게 간이침대도 만들어야 하고 혹시 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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