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장
“하늬 씨, 혹시 나뭇가지 하나 얻어오면 안 될까요? 길이는 상관없고 쉽게 부러지지 않으면 돼요. 그리고 속옷과 팬티만 제외하고 옷을 다 벗어요.”
진태현이 곧바로 지시했다.
고하늬는 재빨리 숲속으로 뛰어가 2m 정도 되는 대나무를 들고 다시 걸어 나왔다.
은회색으로 바랜 대나무는 폭우에 흠뻑 젖어 쉽게 부러질 모양새는 아니었다.
하지만 두 번째 요구 사항에 대해서...
두 여자는 착잡한 얼굴로 진태현을 바라보았다.
“태현 씨, 변태도 아니고 진짜 너무하네!”
“그러니까, 대낮에 바닷가에서 옷은 홀딱 벗고 속옷만 입은 모습이라니... 만약 이사라 무리에게 발견된다면 뭐라고 생각하겠어요?”
백지은이 살짝 상기된 얼굴로 난감한 듯 우물쭈물 말했다.
“변태요? 뭐가?”
영문을 알 수 없는 진태현은 어리둥절하기만 했다. 그러나 이내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설명을 보탰다.
“옷을 벗어서 한데 묶어 밧줄로 만들려고 그런 거예요. 내 목숨을 살려줄 유일한 지푸라기인데 이따가 바다에 들어갈 때 밧줄로 발목을 묶어야죠.”
그리고 눈을 가늘게 뜬 채 두 여자를 번갈아 훑어보았다.
“대체 어디가 변태에요?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고하늬와 백지은이 서로를 바라보더니 동시에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심지어 고하늬는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리고 너무 창피한 나머지 진태현의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고 더듬거리며 말했다.
“흠, 엉뚱한 생각까지는 아니고 단지 좀 이상해서... 그나저나 방금 바다에 들어간다고 했어요? 설마 수영해서 배낭을 가져오려고?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요?”
고하늬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고, 망설이는 말투로 말했다.
“정확히 말하면 배낭이 있는 곳까지 헤엄쳐서 가는 건 아니고 어느 정도 거리가 될 때 대나무로 배낭을 건질 생각이에요. 출발하기 전에 옷으로 만든 밧줄을 다리에 묶고, 바닷가에서 이상한 낌새를 눈치채는 순간 둘이 잽싸게 날 끌어당기면 돼요.”
말을 마친 진태현은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두 여자를 빤히 바라보았는데 주요하게 고하늬를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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