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장
진태현은 즉시 손을 위로 가져갔다.
“여기?”
“네, 거기요.”
고하늬는 아픈 듯 앓는 소리를 냈다.
진태현이 세게 눌렀다.
“아파요?”
“네!”
“여기는?”
“거기도 아파요. 다만 못 참을 정도로 아픈 건 아니고, 누르면 찌릿해요. 그러고 나서 통증이 서서히 사라져요.”
진태현은 무표정한 얼굴로 손을 내려놓았다.
“됐어요. 다행히 골절은 아니라서 크게 다치진 않았어요. 요즘 몸조심하고, 높은 곳에 올라가지 말고 최대한 상처도 건드리지 마세요. 며칠이 지나면 나을 테니까.”
진태현은 시종일관 표정 변화가 없었고, 오히려 두 여자가 난감한 나머지 무슨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다.
잠시 후, 백지은이 어색함을 깨고 먼저 입을 열었다.
“어젯밤에 오늘 새를 잡고 버섯 따러 가기로 하지 않았나요? 이제 날이 밝았으니 서둘러 출발해요.”
“맞아요, 우선 새부터 잡을까요? 아니면 버섯부터 딸까요?”
“말은 바른대로 해야죠. 새를...”
진태현은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말을 이어갔다.
“하루에 밀물이 두 번 들어오는데 지금 바닷가로 가면 마침 썰물일 수도 있어요. 일단 먹을 게 있나 가봐요. 만약 조개로 갈매기를 잡으면 더 대박이고, 버섯은 이따가 돌아올 때 따면 되니까.”
그는 시간을 지체하는 대신 얼른 두 여자를 데리고 가까운 해변으로 향했다.
비록 이론은 완벽했지만 결국 한발 늦었다. 그들이 해변에 도착했을 때 썰물이 이미 빠진 뒤라서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두 여자는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진태현은 기운이 넘쳤다.
“둘 중에 누가 기억력이 더 좋죠?”
이내 문득 물었다.
고하늬와 백지은이 서로를 쳐다보더니 고하늬가 선뜻 나섰다.
“제가요! 왜요?”
“오늘 날이 밝자마자 부랴부랴 왔으니까 오전 썰물이 새벽에 빠진다는 걸 까먹지 마세요. 다음에 해산물 캐러 갈 생각이라면 날이 밝기 전에 움직여야 수확이 있을 거예요.”
진태현이 느긋하게 말했다.
고하늬는 곧바로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이 정보를 머릿속에 입력했다.
어차피 썰물 때를 놓친 이상 이참에 그냥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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