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단지 불을 피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고 그 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속하여 장작을 넣어야만 한다.
다행히 이설아가 주워 온 장작이 많아서 오늘 밤은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었다.
진태현은 불더미 속에 몇 개의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넣었고 불더미가 완전히 타오를 때까지 기다린 후에야 더 큰 장작을 추가했다.
불더미가 마침내 솟아올라 활활 타올랐다.
진태현은 불 옆에서 몸을 녹인 뒤 적당한 크기의 나뭇가지를 구해오더니 바닷새를 나뭇가지에 꽂아 곧바로 불 속에 넣어 구웠다.
그러나 곧 바닷새의 표면은 새까맣게 타버렸고 코끝으로 느껴지는 타는 남새에 진태현은 재빨리 팔을 빼냈지만 이미 바닷새는 엉덩이 쪽이 잔뜩 타버렸다.
“하하. 야외 바베큐는 처음이죠?”
“어떻게 알았어요? 설아 씨는 할 줄 알아요?”
진태현은 할 줄 안다고 거짓말하는 게 아니라 솔직하게 모른다고 인정하면서 이설아에게 물었다.
이설아는 진태현 옆에 기대어 몸을 녹이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당연히 알죠. 전에 친구들이랑 야외 바베큐를 즐겨 했거든요. 자신 있으니까 태현 씨는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그녀는 말하면서 나뭇가지 두 개를 가져다가 해변에 꽂더니 떨어지지 않도록 돌로 막았다.
“바베큐에서 가장 중요한 건 고기를 불에 너무 가까이 두지 않는 거예요. 화력이 너무 크면 겉만 타고 속은 익지 않거든요. 이렇게 불더미의 바깥 온도로 천천히 고기를 익히는 게 좋아요. 태현 씨처럼 하면 우린 오늘 탄 고기만 먹었을 거예요.”
진태현은 야자수 잎으로 막힌 모래사장에 누워 귓가에 들려오는 장작 타는 소리와 함께 조용히 하늘을 바라봤다.
그는 밤하늘에 가득한 별들을 바라보면서 잠시 이런 삶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음모에 시달려 서로를 비난하며 경쟁하는 삶이 아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만 해결해도 행복할 수 있는 지금이 되레 편하게 느껴졌다.
‘이사라 그 여자만 없으면 모든 게 완벽했었는데.’
그렇게 모래사장에 누워 막 잠이 들려는 진태현의 눈앞에 나뭇가지 하나가 놓였다.
“자, 이제 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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