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장
주민환은 천천히 몸을 숙여 열심히 모니터에 떠오른 자료를 확인했다.
다음 순간, 커다란 손이 저도 모르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당신은 무슨 일을 하든 너무 열심히 해요. 타의 모범이 따로 없죠. 아니면 제가 상무 부이사 자리 줄까요? 연봉 수백억에 지분은 따로 챙겨줄게요, 어때요?”
정지연은 고개를 돌려 그를 흘겨 봤다.
“정말 대단하시네요. 아까는 제가 당신 아내라고 하지 않았어요? 따지고 보면 전 일을 하지 않아도 당신은 저에게 돈을 주어야 하지 않아요?
잠시 멈칫한 주민환은 잠시 멈칫하다 이내 미소를 흘렸다.
정말 반응이 빨랐다.
하지만 그것이 왠지 모르게 귀여웠다.
안정적인 성격에 투정도 없고 깔끔하고 단호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장성의 현재 문제는 이론상으로는 다 해결이 가능해요. 물론 비슷한 기업들은 다 겪는 문제들이죠. 이런 양자 홀 효과는 실험 조건이 까다로워서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아요. 응요하기도 어렵고 제한도 크고요.”
정지연은 아예 자신의 견해를 제기했다.
“그럼 당신의 뜻은 새로운 안건을 시도해보라는 건가요?”
“구체적인 안건에 대해서는 임원들이 연구하고 토론했다고 생각해요. 어떤 걸 선택할지는 장성 내에서도 생각이 있겠죠.”
“과학 기술의 정수는 과감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에 있죠. 물론 실패의 대가도 아주 크죠. 하지만 전 당신의 의지를 믿어요. 그게 아니었다면 A대에 그렇게 많은 돈을 퍼부어 그런 연구를 하진 않겠죠….”
주민환은 잠시 침묵하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정 교수는 역시 저에 대해 잘 아는 군요.”
“….”
정지연은 고개를 돌린 채 옆에 있는 선물을 그에게 손에 들려주었다.
“받아요, 공식적이지는 않은 감사인사예요.”
잠시 멈칫한 주민환은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윽한 두 눈이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
“선물이요?”
“네, 그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식사 한 끼로 때울 수는 없죠. 나중에 대충 둘러댄다고 하려고요.”
정지연은 크게 심호흡을 했다.
이 작은 선물을 위해 반나절동안 고심에 고심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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