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그녀는 머뭇거리다 담담하게 한 마디했다.
“그렇게 부담 가질 것 없어요. 우리의 결혼은 계속 이어가길 바라잖아요, 안 그래요?”
그는 진지하게 물었다. 진심 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뚫어지게 보던 그는 이내 온화하고 진정성 있게 말했다.
“그냥 결혼이 유지되는 동안 더욱더 편안한 방식으로 함께 하며 상대를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전 당신이 가장 신뢰하는 파트너가 될 테니까 전 당신이 절 시험해보고 믿어주길 바라요.”
“전 당신의 판단력을 믿고 저에게 그럴 능력이 있다고 믿어요. 지연 시, 우리 시도해봐요. 네?”
정지연은 들고 잇는 잔을 곽 움켜쥐었다. 그의 시선을 마주한 그녀는 한참을 침묵하다 담담하게 말했다.
“좋아요, 시도해봐요…>”
시도일 뿐이니 괜찮겟지 싶었다. 비록 이미 결과가 예상이 되지만 그녀는 빠르게 벗어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주민환의 잘생긴 얼굴에도 미소가 드러났다. 마치 달빛같이 찬란햇다.
그는 정지연에게 또 음식을 집어준 뒤 진중하고 온화한 말투로 말했다.
“지금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정지연은 담담하게 전부 다 받아들여싸. 누군가가 고기를 구워주고 받아먹기만 하면 되는 건 꽤 좋았다.
“근데 지금 드는 생각인데, 이렇게 받아주는 거 좀 너무 성급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때 결혼 계약서에 바로 사인한 것처럼요. 조금 무책임한 거 아니가?”
그녀의 말에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주민환은 웃음을 금치 못했다.
“고민할 시간을 얼마나 드릴까요?”
정지연도 옅은 미소를 지으며 술을 따라 주엇다.
“만약에 제가 고민한 결과가 마음에 안 들면요? 저랑 바로 이혼할 건가요?”
“그건 아니요.”
주민환은 망설임없이 대답했다.
“저에게도 거절할 권리가 있고, 동의를 하지 않는 건 당신의 일이지만 저에게도 저만의 방법이 있죠.”
남자의 말투는 평온하기 그지없었지만 온몸에서 풍기는 거친 아우라는 거절은 용납할 수 없다는 듯 강압적이엇다.
정지연은 잠시 멈칫하다 말했다.
“그럼 당신도 제가 하고 싶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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