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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장

“이 망할 년이, 돌아오긴 했네! 하루 종일 코빼기도 비추지 않더니, 어딜 간 거야? 집안일은 다 했어? 저녁은? 우릴 굶겨 죽일 작정인 거야?” 문유안이 버럭 소리를 지르자 그 모습에 양연수는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며 용서를 구하려 했다. 하지만 머릿속에는 이내 정지연이 했던 말이 떠올랐고 긴장한 채 자신을 보는 아들이 보였다…. 양연수는 심호흡을 하며 마음을 가다듬었다. “전 뭐 인신 자유 같은 건 없어요? 뭐 폭행으로도 모자라서 감금이라도 하게요? 제가 문씨 가문에 시집오기 전에는 뭐, 다들 굶고 싫었어요?” 양연수의 말에 문유안은 순간 멈칫했다. 차갑게 양연수를 쳐다보는 두 눈에는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 망할 여자가 대체 언제부터 말대꾸를 시작한 거지? 안서순도 버럭 화를 냈다. “이, 이, 쳐 죽일! 지금 먹고 입고 쓰는 것 중에 문씨 가문 돈이 아닌 게 어딨다고, 우리가 너 남들이 부러워하는 재벌 사모님 만들어줬는데 뭐가 그렇게 불만이야? 아직도….” 안서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양연수는 곧바로 그 말을 받아쳤다. “그 입 다무세요! 윗물이 흐린데 무슨 자격으로 아랫물에 손가락질이에요? 전 그동안 문씨 가문에서 개 같이 일만 하면서 지냈지 언제 재벌 사모님 같은 삶을 살았어요? 당신들 눈엔 전 그냥 값싼 가정부보다도 못하잖아요!” 그동안 자신이 지냈던 나날들을 떠올릴수록 양연수는 화가 점점 더 치밀었다. 정말 그동안 어떻게 버텨온 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떻게 그렇게 버틸 수 있었던 건지! “문씨 가문에서 가정주부로 지내지 않았다면, 솔직히 제 능력으로 어디 연봉 수억은 우습지 않았겠어요? 혼자 충분히 먹고 살았어요!” “허, 진짜 아주 살판났구나? 양씨 가문에서는 네가 이렇게 대드는 거 아니?” 안서순은 이를 악물며 비아냥댔다. 양씨 가문…. 양연수는 저도 모르게 주먹을 말아쥐었다. 문씨 가문이 그걸로 자신을 휘두르려 할 걸 예상하고 있었다. “정지연이지? 걔가 당신 부추겨서 이러는 거지? 그렇지?” 문유안은 그제야 사태를 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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