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0장
“그건 그 사람들이 얼마나 대단한지에 달렸겠지.”
주민환의 말투는 담담했다.
“이 일 최대한 빨리 해결해. 너 아직 할 일이 많아.”
“그래, 알겠어. 증거도 어느 정도 확보했겠다 전담팀 쪽에서도 대어를 잔뜩 났었어, 속도도 꽤 빠르고. 너도 안목이 참 좋아, 이런 것도 미리 알아채다니.”
“자주 하던 짓이잖아, 뭐 새로울 거 있다고. 일주일 내로 결론 내.”
주민환은 도무지 별다른 인내심이 없어 곧바로 최후의 통첩을 내렸다.
“그렇게 급해?’
“못 하겠어?”
주민환이 차갑게 대꾸했다.
나은성은 웃음을 흘리다 대답했다.
“사장님의 지시인데 안 돼도 될 수 있게 해드려야지. 걱정마.”
“그러는 게 좋을 거야.”
주민환은 조용히 통화를 끊었다.
차는 이미 안정적으로 장성 그룹 빌딩에 도착했다.
조수석에 앉은 지진욱은 조심스럽게 백미러로 자신의 대표님을 흘깃 보다 입을 다물었다.
요 며칠 그의 대표님은 매일 정시에 퇴근을 한 뒤 아무 데도 가지 않고 곧바로 월아 센트로 돌아갔다.
급한 서류는 회사에서 완벽하게 처리를 해야 퇴근을 하던 사람이 이제는 그냥 다 가져가라고 하고 있었다.
지진욱은 이미 대표님의 변화를 알아채고는 고민하다 작게 귀띔했다.
“대표님, 교수님께서 오후에 연락이 오셨었는데, 조금 늦을지도 모른다고 하셨습니다. 우명 도련님한테 다녀오시겠습니까”
서류를 보다 고개를 든 주민환은 검은 눈동자로 그를 흘깃 쳐다봤다.
그 시선에 오한이 돋은 지진욱은 얼른 손을 들어 입을 턱 막았다. 감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래, 그래!
월아 센트로, 얼른 가자!
다만 아파트 단지 부근의 한 꽃집을 지날 때, 뒷좌석에서 내내 서류를 보던 주민환이 별안간 고개를 들더니 가라앉은 목소리로 침묵을 깼다.
“앞쪽에 차 세워.”
“대표님?”
지진욱은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 곧바로 고개를 들어 주민환을 쳐다봤다.
천천히 서류를 덮은 주민환은 미간을 어루만지다 긴 손가락으로 차 문을 톡톡 쳤다.
지진욱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다.
이내, 차 문을 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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