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9장
차는 바로 밖에 대기하고 있었다. 주민환이 병원을 나서자 비서 안주혁이 우산을 들고 가까이 다가왔다.
안주혁은 지진욱과 마찬가지로 주민환의 비서였다. 다만 안주혁은 대부분 공적인 일로 바빳고 지진욱은 좀 더 일상생활 케어에 가까웠다.
지진욱에게 임시로 불려 왔을 때 안주혁은 몹시 놀랐다. 대표님이 한 여자를 안은 채 병실에서 나오는 것을 봤을 때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그는 내내 대표의 옆에서 바삐 돌아쳤지만, 단 한 번도 대표가 한 여자에게 이렇게까지 정성을 쏟는 건 본 적이 없었다. 이렇게 여자를 직접 안기는커녕 데이트할 기회도 주지 않았었다.
이 여자는 허공에서 떨어지기라도 한 걸까?
안주혁은 감히 더 깊게 생각하지 못했다. 다만 오늘 밤 있는 현사 그룹과의 접대는 아주 중요한데, 주민환에게 귀띔을 해줘야 할까?
안주혁은 주민환이 이미 여자를 안고 차에 올라탄 것을 보고는 잠시 망설이다 직무를 위해 입을 열었다.
“대표님, 현사 그룹 쪽에서 이미….”
“부대표보고 먼저 처리하라 그래. 난 좀 늦는다고 하고.”
주민환의 그 말에 안주혁은 순간 깜짝 놀랐다. 무의식적으로 차 안의 정지연을 본 그의 두 눈에 믿을 수 없다는 기색이 스쳤지만 이내 기색을 숨긴 채 빠르게 대답했다.
“네.”
그는 감히 대표님의 결정을 의심할 엄두를 내지 못해 곧바로 지시를 이행했다.
……
아파트 단지 아래에 도착한 주민환은 이번에도 그녀를 안고 집으로 돌아갔다.
정지연도 얌전해졌다. 지금은 그저 일찍 집으로 가 머리도 감고 샤워도 하며 제대로 씻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온몸에서 풍기는 냄새는 이미 그녀의 한계에 도달했다.
하지만 그녀는 주민환의 얼굴에서 싫다는 기색 하나 발견하지 못했다.
그리고 더더욱 놀랐던 것은 집에 도착했을 때 이미 고용인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굉장히 선하게 생기신 아주머니가 두 사람을 반겼다.
“안녕하세요, 주 대표님, 정 교수님!”
정지연은 조금 의아해졌다.
그녀를 천천히 소파에 앉히며 주민환이 설명했다.
“여기는 종연 이모님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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