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장
“축객령이야?”
눈썹을 들썩인 민우명은 주민환을 한참이나 뚫어지게 쳐다보다 말을 이어갔다.
“듣자 하니 여상아가 장성 그룹에 들어간다던데? 무슨 생각인 거야? 부지헌이 널 찾아온 거야? 아니면 여씨 가문에서…”
주민환의 표정은 담담했지만 눈빛은 어둡게 가라앉아 무슨 생각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한직 하나 는다고 별거 없어.”
“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벌써 몇 년째인데, 스스로를 놓아줄 수는 없는 거야? 걔가 너한테도 특별한 존재잖아, 아니야? 이번에는 둘이 잘 되는 거 볼 수 있는 거야?”
민우명은 조금 떠보듯 하는 말투였다.
그러나 별안간 하던 것을 멈춘 주민환의 두 눈에 차가운 냉기가 물들더니 담담하게 말했다.
“뭘 보고 내가 날 놓아준 적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난….”
주민환의 반문에 민우명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잔 속의 술을 쭉 들이켠 주민환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나간 일은, 더 꺼내고 싶지 않으니까 너도 그만 얘기해 , 별일 없으면 일찍 돌아가, 내일 출장도 가야 하니까 이만 갈게.”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문밖으로 나갔다.
음산한 위압감이 주민환이 떠남과 동시에 사라졌다. 크게 숨을 들이켠 민우명은 한참이 지나서야 정신을 차리고 소파에 앉았다.
“저 녀석 점점 더 괴팍해지는 것 같은데, 평소에도 이렇게 전전긍긍하는 거야?”
민우명의 그 말은 옆에 있는 지진욱을 향한 것이었다.
그 말을 들은 지진욱은 고개를 돌려 민우명을 보고는 잠시 고민하다 대답했다.
“그럴 리가요. 대표님은 최근에 바빠서 그런 것뿐이에요.”
민무영은 조용히 주민환이 사라진 곳을 쳐다봤다. 왠지 모르게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상아가 어느 부서로 가는지는 알아?”
한참이 지나서, 민우명이 다시 물었지만 지진욱은 고개를 저었다.
“회사의 직무는 인사팀에서 조치를 합니다.”
“그 녀석이 어디로 보내라는 말을 안 했어?”
민우명은 조금 의아해졌다.
지진욱은 고개를 저었다.
“대표님께서 말씀하시는 걸 듣지는 못했어요. 아마 대표님께서 인사팀에 연락을 하셨을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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