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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장

"정지연!" 문유안은 이를 갈며 말했다. "너, 나랑 척지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몰라? 너 정말 모든 걸 잃고 싶어? 전도유망한 네 미래가 아깝지도 않아?” 그 말을 들은 정지연은 순간 웃음을 터뜨리더니, 목소리를 내리깔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난달 9일, 그쪽이랑 김사라는 H시에서 휴가를 즐기다가, 김사라가 음주 운전 사고를 낸 뒤, 도주했죠. 피해자는 중학생으로 병원에서 보름 동안 입원해 있었으며, 사후에 그 가족이 당신들을 찾아왔죠. 그쪽은 그 일이 세상에 알려지는 게 싫어 사람을 시켜 그들을 찾아가게 해, 그들이 일을 크게 키우지 못하게 하려고 그들을 협박했죠. 당신이 그 여자를 그리도 소중하게 여기며 깊이 사랑하니, 이 시점에 그 사건이 밝혀지는 걸 바라지는 않겠죠?" 정지연의 말을 들은 문유안은 순식간에 표정이 변하더니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는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정지연을 바라보았다. ‘저 일은 내가 이미 아주 은밀하게 처리했어. 심지어 사건 피해자는 그 당시 운전한 사람이 김사라인 것도 몰라.’ 모든 과정을 되새겨본 문유안은 자신이 이미 사건을 완벽하게 해결했다고 자신했었다. ‘그런데 이 년이 어떻게 알았지? 도대체 어떻게 안 거야? 설마, 서씨가 소문낸 건가? 내 곁에서 오랫동안 일한 서씨는 줄곧 매우 충성스러웠어. 그러니 그가 나를 배신한 채 저 일을 소문낼 리 없어! 그건 절대 불가능해....’ "말도 안 되는 소리!" 문유안은 마치 정지연의 살갗을 벗겨버리기라도 할 듯 섬뜩한 눈빛으로 정지연을 노려보았다. "2천만 원이면 그쪽 갈비뼈를 몇 대나 살 수 있을까요? 그 아이는 고등학교 입시를 준비 중이었는데, 그쪽은 명문고 입학 조건을 내걸어 피해자 가족을 협박해 그들이 함의하게 했죠.” 문유안은 그 말에 표정이 더욱 어두워지더니, 이를 악물며 말했다. "너는 도대체 뭘 원하는 거냐?” ‘이 남자는 무정한 성격이나 김사라에게만은 정이 깊구나! 그렇게 좋아한다면 그냥 그녀랑 결혼하고 말지. 설령 식구들이 반대한다고 해도 둘이 같이 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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