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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강서우는 뒤돌아 떠나려고 했다. 강성 그룹에 비즈니스 때문에 온 박민재는 앞으로 걸어가 강서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강서우, 일부러 이세빈 앞에서 내 나쁜 말을 하는 거 아니야? 나랑 엮어놓고 싶지 않은 이유가 우리의 지난 13년을 알리고 싶지 않은 거지?” “자기가 좋은 생각만 하고 있네.” 강서우는 그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들어갔고, 두 사람만 남았을 때 화내지도 않고 오히려 웃으며 말했다. “그냥 세빈 씨의 비밀 애인일 뿐이야. 그런 나의 과거가 궁금하기나 하겠어? 난 나한테 신경 쓰게 할 능력이 없어. 그러니까 전 남자친구는 욕심을 버리는 것이 좋겠어.” 박민재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 이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이 둘을 발견한 강채윤은 일부러 다른 직원에게 다음 엘리베이터를 타라고 하고는 혼자 들어왔다.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고, 그녀는 웃으면서 박민재에게 말했다. “박 대표님, 오늘은 왜 여자친구를 데려오지 않았어요?” “송아는 그저 동생일 뿐이에요. 여자친구는 따로 있어요.” 박민재의 빠른 대답에 강서우는 미간을 찌푸렸다. ‘강채윤이 이름을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유송아를 여자친구로 생각하는 줄 알았던 거지? 다들 박민재와 유송아가 붙어 다니는 것을 알고 있나 보네.’ 강채윤은 사실 강서우를 화나게 하고 싶었지만 박민재가 해명하는 바람에 재미없어지게 되었다. 그녀는 더 이상 자존심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렸다. 엘리베이터 안은 침묵으로 가득했다. 두 사람과 대화할 기분이 아니었던 강서우는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세 사람은 곧바로 회의실로 향했다. 강서우의 사무실은 회의실과 가까워 회의실 바로 앞에서 세 사람은 각자 갈 길을 갔다. 강채윤은 박민재를 데리고 회의실로, 강서우는 자기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아직 한 발짝도 내딛지 않았는데 박민재가 갑자기 이름을 부르며 멀리서 쳐다보았다. “오늘 나랑 비즈니스 하는 사람이 너 아니었어?” “오늘 박 대표님이랑 비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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