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화
장모님?
강준하는 숨이 턱 막혔다. 강서우 모친의 입지가 단번에 확 올라가자 더는 망설일 수 없었던 그가 곧장 입을 열었다.
“있지, 왜 자격이 없겠어! 내, 내가 지금 당장 준비할게!”
“준하 씨...”
“조용히 해! 무려 이세빈 장모인데 강씨 가문 사당에 들어갈 자격이 없을 리가 있겠어? 다 한 가족끼리 서로 선 긋고 그러지 마.”
강준하는 화를 내며 임유연에게 소리를 질렀다.
화가 난 임유연은 쓰러지기 직전인 상태로 가슴을 움켜쥐었고, 강채윤 역시 씩씩거리다가 밥도 먹지 못한 채 곧바로 임유연을 부축하며 식탁을 떠났다.
원하던 걸 전부 손에 넣은 강서우와 이세빈은 조용히 식사를 마쳤다.
저녁이 되자 강준하가 두 사람에 하룻밤 머물 것을 권유하려는데 이세빈이 다정하게 강서우의 손을 잡아끌었다.
“죄송하지만 데이트가 있어서요.”
“...”
강준하는 두 사람이 떠나는 모습을 그저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강서우는 이세빈에게 정중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오늘 또 한 번 이세빈 씨한테 신세를 졌네요. 나중에 이씨 가문에 내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말만 해요.”
이세빈은 무표정하게 커프스단추를 채우며 웃음기를 머금은 목소리로 말했다.
“원래 계산이 철저한 편이에요?”
원래도 기분이 수시로 바뀌는 그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강서우는 지금 이 순간 그의 말에 숨겨진 의미를 더욱 짐작할 수 없어 적절한 답을 골랐다.
“오늘 이세빈 씨가 제 연기에 맞춰주신 것만으로 충분히 절 배려해 주셨어요. 이씨 가문 체면 때문에 그랬을지 몰라도 전 진심으로 감사해요.”
“...”
싸늘하게 식는 이세빈의 표정에 강서우는 의아함이 피어올랐다.
‘말실수라도 했나?’
됐다. 원래도 감정 기복이 심한 이세빈이니 며칠 잘해줬다고 해서 지나치게 선 넘을 생각은 없었다.
실버라인으로 돌아온 강서우는 소파에 웅크리고 앉아 오늘 어머니의 납골함에 관해 얘기한 게 아주 적절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준하가 직접 승낙한 일이니 이참에 서둘러 해결해야 했다.
잠시 생각하던 그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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