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fic
더 많은 컨텐츠를 읽으려면 웹픽 앱을 여세요.

제29화

갑자기 입을 연 이세빈이 반대편 풍경을 바라보며 차분하게 말을 이어갔다. “이씨 가문 사람들은 다 두 얼굴을 갖고 있어요. 속으로는 하나같이 추악한 몰골을 하고 있죠.” 후회... 강서우가 후회하는 것은 단 하나, 유송아가 언젠가는 떠날 거라고 믿으며 어리석게도 몇 년 동안 박민재를 기다린 것뿐이었다. “후회 안 해요.” 강서우는 유리창에 기대어 네온 불빛에 추억을 담아 스쳐 보냈다. “우리 집안도 다를 게 없어요. 게다가 난 그쪽과 결혼하면서 많은 이득을 봤는데 더더욱 후회할 리가 없죠.” 이득이라. 그를 이용해 먹을 가치가 있어 강서우가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일까? 이세빈의 손이 불안하게 다리를 두드렸다. 가족들에게 무시당하고 비웃음을 당할 때도 그는 담담하게 맞설 수 있었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벌어지는 무자비한 싸움도 그는 태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강서우가 입 밖으로 꺼내는 이유를 들을 때마다 그는 생각이 많아지곤 했다. 한창 정신이 팔려있는데 강서우가 말을 이어갔다. “양쪽 집안 다 좋은 사람들은 아니지만 그래도 우리는 서로에게 기댈 수 있잖아요. 정략결혼이라 사랑은 없어도 가족이 되어줄 순 있어요. 우리 집에선 그쪽이 날 도와주고 나도 그쪽과 함께 집으로 가줄 수 있어요. 말로 그 사람들을 다 못 이겨도 서로가 있으면 마음은 편하잖아요. 난 살면서 마음 기댈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말하며 강서우는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고, 이세빈도 돌아보자 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 자신을 향해 부드럽게 미소 짓는 강서우를 보며 이세빈은 그 웃는 얼굴이 어린 시절의 강서우와 겹쳐 보였다. 오랜 시간이 흘렀어도 강서우는 여전히 상냥하고 다정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그녀는 그의 곁에 있다. 조용한 차 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두 마음의 간극이 서서히 가까워지고 차는 유유히 실버라인으로 달려갔다. 이세빈은 강서우를 문 앞까지 데려다주었다. “난 아직 회사에 할 일이 남았으니까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지 메시지 보내요.” “늦게까지

링크를 복사하려면 클릭하세요

더 많은 재미있는 컨텐츠를 보려면 웹픽을 다운받으세요.

카메라로 스캔하거나 링크를 복사하여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여세요.

© Webfic, 판권 소유

DIANZHONG TECHNOLOGY SINGAPORE PTE. LT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