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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이안국은 감정을 잘 감춘 뒤 웃으며 말했다. “당사자가 여기 있는데 왜 직접 말하지 않고? 강씨 가문이 아무리 초라하긴 해도 나름대로 뼈대 있는 집안이라 우리 이씨 가문처럼 지켜야 할 규칙은 있겠지.” 이세빈은 여전히 고개를 들지 않고 덤덤하게 말했다. “상석에 앉지도 않은 큰형이 먼저 말을 꺼내잖아요. 강씨 가문이었으면 당장 쫓겨났을 텐데.” 강씨 가문은 그렇게 엄한 분위기가 아니었지만 이씨 가문 사람들이 그걸 알 리가 없었다. 강서우는 이세빈의 말을 따라 이안국이 아닌 이재석을 향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이재석은 장단이 잘 맞는 부부의 모습에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강씨 가문에 비해 우리 집안은 그렇게 엄하지 않아. 안국이 넌 오랜만에 와서 모이는 자리니 많이 먹고 푹 쉬어라.” “네.” 말문이 막혔던 이안국은 이제야 얌전히 대답하며 더 이상 말이 없었다. “세빈이는 앞으로 회사 일 줄이고 서우랑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네.” 이세빈이 대답하자 그제야 이안국의 표정이 조금 풀렸다. 그에게 있어 이세빈이 회사 일에 덜 참견하는 건 더할 나위 없이 바랬던 것이다. 오직 강서우와 이세빈만이 이재석이 진심으로 두 사람을 위해서 하는 말이라는 걸 알았다. 권모술수가 판치는 식사를 마친 강서우는 음식이 퍼석하게 느껴지고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이세빈이 그녀에게 대답을 떠넘기지 않아 그나마 다행이었다. 식사가 끝나고 오랜 친구의 파티에 가야 했던 이재석이 떠나면서 이세빈을 바라보았다. “이제 가정을 꾸렸으니 앞으로는 서우를 자주 데리고 와.” 다른 사람들도 강서우의 존재를 인정할 수 있도록. 이세빈은 할아버지의 말뜻을 알아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강서우도 옆에서 미소를 머금었다. 할아버지는 괜찮지만 이 한 무리 음침한 이씨 가문 사람들을 만나러 오고 싶지는 않았다. 이재석이 떠나자마자 이씨 가문의 떠들썩한 분위기는 오래가지 못했고, 앞뒤 정원에 뿔뿔이 흩어져 다들 사업 얘기를 하거나 비밀 회담을 나누고 있었다. 강서우는 그들의 대화에 낄 수 없었기에 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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