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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강서우는 자신을 잡아당기는 손이 꼭 더러운 것에 닿은 것처럼 느껴져 힘껏 박민재의 손을 뿌리쳤다. 두 눈에 담긴 혐오감이 점점 짙어졌다. “박민재, 가식 떨지 마. 넌 몇 번이고 내 진심을 아무렇지도 않게 짓밟아놓고, 이제 와서 고작 뒤늦게 내민 이 반지로 모든 걸 만회할 수 있을 것 같아? 꿈 깨!” 박민재는 그녀의 말에 충격을 받아 무거운 망치로 세게 맞은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몸이 살짝 흔들렸다. 입을 벙긋했지만 목구멍이 무언가에 막힌 듯했다. 어떻게든 되돌리기 위해 아무 말이나 하고 싶어도 강서우의 분노와 단호함 앞에선 그토록 허무하고 부질없어 보였다. 그 시각 주변에 있던 직원과 부추기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뒤바뀐 상황에 놀라서 가만히 있었다. 활기차고 로맨틱했던 프러포즈 분위기엔 끔찍한 적막이 감돌았다. 깊은 한숨을 내쉰 강서우가 단호하고 차가운 눈빛으로 말했다. “양심이 있으면 더 이상 날 귀찮게 하지 마.” 그러고는 빠른 걸음으로 돌아서서 자리를 떠났다. 꼿꼿한 그녀의 뒷모습은 단호했다.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박민재에게 더 이상 둘 사이에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았다. 한참을 자리에 가만히 서 있던 박민재는 누군가 심장을 꽉 움켜쥔 듯한 고통에 숨이 막혔다. 불과 조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사랑이가 자신을 떠나지 않을 거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이젠 한때 온 마음 다해 그만 바라보고, 그를 위해 모든 걸 내어주던 여자를 자기 손으로 직접 떠밀었다는 게 여실히 느껴졌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거다... 아니, 절대 안 된다! 사랑이는 오직 그만의 것이다! ... 호텔 밖으로 나와 차가운 공기가 폐부 깊숙이 들이차서야 강서우는 살아있음을 느꼈다. 다만 손끝이 아직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곧장 멀지 않은 편의점으로 걸어가 얼음물 한 병을 사서 마음을 가라앉히기로 했다. 조금 있으면 이세빈과 함께 할아버지를 뵈러 가는데 엉망인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 그러고 보니... 동료의 미팅을 도와주기로 한 후 이세빈에게 호텔 주소를 보냈고 이세빈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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