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3화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결국 강서우의 거절과 방관뿐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강서우는 그가 맞는 걸 그냥 보고만 있으면서 태연하게 음식을 맛보는 일은 있을 수 없었다. 틀림없이 달려와 회초리를 대신 막아 주고 울먹이면서 다친 곳은 없는지 물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지금은 아무것도 없다. 강서우는 그의 도움을 받은 뒤에도 다른 남자의 차를 타고 떠나버렸다. 이 사실을 떠올릴 때마다 그는 강서우를 찾아가 모든 것을 따져 물어보고 싶어졌다.
강준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박민재를 살펴보며, 그가 강서우에게 어느 정도 정이 남아 있는지 가늠하고 있었다. 옆에 있던 임유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서우는 원래부터 준하 씨를 존경할 줄 몰라요. 준하 씨가 입원한 걸 알아도 한 번도 안 왔어요. 박 대표님하고 서우는 사이가 좋으니 좀 말려 줘요. 아무래도 준하 씨는 친아버지라 마음이 쓰이는지 아무 말도 못 해요. 딸로서 아무리 그래도 아버지가 아프면 와서 한 번쯤 봐야 하는 거 아니겠어요?”
어쨌든 먼저 사람을 달래서 불러들이자는 속셈이었다. 그다음에 어떻게 혼을 낼지 강준하의 지시를 따르면 됐다.
임유연의 속셈은 분명했다. 강준하도 따라서 말을 보탰다.
“내가 어쩌다가 이렇게 불효한 딸을 낳았는지 모르겠군요. 박 대표는 그 애가 정이 깊으니까 좀 대신 단속해 줘요.”
그는 그저 강서우를 억누를 사람을 찾고 싶을 뿐이었다. 하지만 박민재는 두 사람의 수작에 넘어가지 않았다.
강서우는 30년의 정도 무시한 채 마음먹고 그를 거부했다. 그러면 당연히 미운 아버지와 사이가 나쁜 새어머니를 보러 오는 것도 단칼에 거절할 수 있을 터였다.
물론 그도 강서우가 없는 이곳에 머물러 있어 봐야 소용없었다.
“서우도 다 생각이 있겠죠. 아버님께서 별다른 일이 없으시다면 저는 이만 가볼게요.”
“잠깐!”
강준하가 다급하게 그를 불러 세우며 떠보듯 물었다.
“박 대표, 내 딸 강서우한테 지금 어떤 마음인지 궁금해요. 서우랑 다시 잘 지내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박민재의 걸음이 멈췄다.
“저는 애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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