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한규진 그 자식... 더 이상 지켜주지 않을 거예요!”
강로이는 이렇게 외치며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아직 유심을 넣지 않았지만 차 안의 와이파이에 연결한 후, 반 친구들 단체방과 학교 게시판에 ‘공지’를 올렸다.
[오늘부터! 나랑 한규진은 완전히 끝이야. 한규진 일에 난 더 이상 신경 안 써!]
학교 내에서 강로이만큼 한규진을 위해 헌신적인 사람은 없었다.
침대도 새로 사주고 식권도 충전해주고 온갖 자잘한 일까지 챙겨주었다. 강로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준 셈이었다.
[진짜야?]
용기 있는 몇몇이 의심을 담은 댓글을 달았다.
[진짜야!]
강로이는 분노에 찬 답글을 남겼다.
[그럼 내가 한규진 침대 바꿔도 돼?]
[바꿔!]
[네가 한규진 식권에 넣어둔 돈 우리도 쓸 수 있어?]
[다 써버려!]
친구들은 이제야 확신했다. 두 사람은 정말 끝난 게 맞았다.
이번에는 단순한 토라짐이 아니었다. 강로이가 너무 철저하게 모든 걸 잘라내고 있었으니 말이다.
이렇게 글을 올리고 나니 강로이는 속이 조금이나마 후련해졌다.
이후 강로이는 곧바로 카카오톡에 로그인했다.
메시지가 쉴 새 없이 뜨기 시작했는데 첫 번째로 보인 건 이윤아의 메시지였다.
강로이는 읽지도 않고 바로 차단 및 삭제해버렸다.
그렇게 수많은 메시지 중에서 민지원과의 대화창을 열었다. 아직 그녀에게 2억을 빚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앞선 몇 개의 메시지엔 임유나가 박씨 가문을 찾아가 문제를 일으킨 이야기가 있었고 그 후에는 강로이의 안부를 물으면서 자신이 겪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내용도 섞여 있었다.
음성 메시지가 흘러나올 때 차 안의 임유나와 강시후도 들을 수 있었고 강로이는 여전히 임유나의 품에 안겨 있었다.
“언니, 그 돈은 최대한 빨리 갚을게요. 다른 일은 너무 마음에 두지 마세요.”
차 문 쪽에 몸을 붙이고 앉아 있는 아빠를 힐끗 보며 강로이는 한숨을 쉬었다.
“아빠도 지금 혼나고 있거든요.”
그 여자가 워낙 강해서 자신과 아빠 모두 혼나지 않을 수 없었다.
박씨 가문에 그런 일은 흔한 일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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