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4장
한규진은 강시후의 입에서 ‘이윤아’라는 이름이 나오는 순간부터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모든 것이 완벽히 감춰져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의 어설픈 비밀은 이미 전부 드러나 있었다.
이윤아를 자신의 숨겨진 카드로 삼아 강로이와 결혼하더라도 결코 밝히지 않으려 했던 계획이었다.
한규진은 스스로 똑똑하다고 믿어 왔고 주변의 선생님과 친구들도 그렇게 말해 왔다.
하지만 강시후를 마주하자 아니, 단지 그와 눈을 마주친 순간 한규진의 모든 자신감이 산산이 부서졌다.
그동안 쌓아온 모든 계획은 어리석은 짓에 불과했고 그는 자신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고 상대를 과소평가해 왔다.
강로이를 속이는 것이 강씨 가문을 손에 쥔 것과 같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강씨 가문 같은 큰 가문이 이토록 만만할 리가 없었다.
상대방이 조금만 조사해도 한규진이 숨기고자 했던 모든 정보는 낱낱이 드러나게 되어 있었다.
한규진은 그제야 자신이 우물 안 개구리였음을 깨달았다. 명문가는 결코 단순하지 않았다.
한 장 한 장 파일을 넘기던 강로이는 숨이 거칠어졌고 끝끝내 파일을 한규진의 얼굴에 세게 던졌다.
“날 속인 거였어?!”
한규진이 잘되길 바라던 마음도 사라져 버렸다.
그가 죽기를 바랄 정도였다.
알고 보니 그와의 재회부터 모든 게 계획된 함정이었고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발전되어 강로이가 기뻐할 때도, 사실 자신은 한규진과 이윤아의 합작 아래 놀아나는 꼴이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어릴 때부터 강로이는 주위 사람들이 자신에게 진심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친구들도 대부분 그녀의 부를 보고 다가왔다.
이윤아도 돈과 체면을 중요시하는 사람임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진심이 담겨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한규진 역시 강로이가 스스로 다가간 인물 중 하나였다. 강로이가 믿을 수 있었던 두 사람마저도 그녀의 뒤통수를 세게 친 것이다.
“강로이, 처음에는 그 사람이 나를 협박해서 어쩔 수 없이 시작한 일이었어. 하지만 나중엔 진심으로 널 좋아하게 됐어...”
한규진은 연기를 계속하며 마지막 반전을 노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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