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장
“어렸을 때 우리 엄마한테 편지를 보내 안부를 묻는 척하며 불평을 늘어놓고 돈 지원을 받고도 만족하지 못해 우리 엄마의 딸이 되고 싶어 했었죠? 우리 엄마한텐 이미 딸이 있는데 왜 남의 딸을 받아들여야 했겠어요? 근데 언닌 내가 언니의 길을 막는다고 생각했겠죠. 내가 사라지길 바란 게 언니 속마음 아니었어요?”
임유나는 마치 이야기하듯 천천히 말했다. 이 말에 담긴 의미를 듣는 누구라도 이 상황이 얼마나 황당한지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윤아는 철저한 배은망덕한 존재였다.
이런 비밀스러운 일들을 아는 사람은 임유나뿐이었기에 이 순간 이윤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아... 아닐 거야!”
겨우 강씨 가문으로 들어온 이윤아는 마치 뒤에 악귀라도 있는 듯 문을 향해 도망치듯 달려나갔다.
그러다 문 앞에서 발이 풀려 넘어지며 손목에 상처가 생겼지만 그녀는 뒤도 돌아보지 못한 채 허둥대었다.
“도하는 똑똑하잖아. 엄마가 저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한 거 기억하지?”
아들이 자신을 마주 보고 앉아 있자 임유나는 눈웃음을 지었다.
강도하에게 보인 이윤아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었다. 그동안 강도하는 이윤아에게 결코 좋은 태도를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손가락으로 옷자락을 살짝 만지작거리는 강도하는 겉보기에 무표정이었지만 속으로는 복잡한 감정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쉬고 마치 용기를 내듯 물었다.
“엄마는 제가 원망스럽지 않으세요?”
“응?”
임유나는 놀란 눈으로 아들을 바라보며 그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이모에게 나쁜 의도가 있는 걸 알면서도 로이가 이모와 친하게 지내는 걸 막지 않았고 오히려 이용당하게 뒀으니까요.”
강도하는 입술을 꼭 다물고 임유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차가운 표정 속에는 두려움이 숨겨져 있었다. 엄마가 자신을 원망할까 봐 걱정한 것이다.
“아니. 엄마는 널 원망하지 않아. 그때 도하 너도 애였잖아. 보호해주지 못한 건 부모의 책임이지. 엄만 널 탓하지 않아.”
“네가 로이를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엄만 알아.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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