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장
“내가 돈이 없다는 걸 알게 됐을 때부터였던 것 같아...”
강로이가 병원에 온 다음 날부터 한규진의 어머니는 강로이의 집안 사정에 대해 은근슬쩍 물어보기 시작했다.
강로이는 어느 정도 눈치는 챘지만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이 로엘 그룹의 장녀라는 사실은 말하지 않았지만, 겪었던 일들에 대해서는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아버지가 새로운 여자 친구를 만나면서 자신을 신경 쓰지 않게 되었고 결국 집안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둥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강로이는 주로 자신의 억울함을 말했을 뿐, 집안에 대한 정보는 거의 밝히지 않았다.
학교에서도 교장 선생님 외에 다른 사람들은 강로이가 집이 부유하다는 것 정도만 알고 있었다.
강로이는 학교에서 집안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고, 매년 학부모 참관일에는 김 집사가 대신 참석했다.
그 때문에 한규진의 어머니는 아들로부터 강로이가 부잣집 딸이라는 것 정도만 들었을 뿐, 그 이상의 정보는 알 수 없었다.
강로이의 이야기를 들은 한규진의 어머니는 머릿속에 곧바로 한 가지 그림을 그렸다.
강로이가 마치 그녀가 예전에 본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아버지가 남아선호 사상에 젖어 딸에게는 재산을 나누지 않고 애인의 농간에 딸에게 냉대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생각했다.
거기에 더해 강로이가 눈물을 흘리며 자신에게 돈 한 푼 없다고 말하자, 그녀의 이런 생각은 더 굳어졌다.
강시후가 배치한 경호원들은 강로이가 병원에 머무르게 되자 모두 철수했다.
대신 경호업체는 눈에 띄지 않는 전략으로 바꾸어 강로이를 경호했다.
한규진의 어머니와 같은 병실에 있는 중년 여성과 맞은편 병실의 두 젊은 남자는 모두 사복을 입은 경호원이었다.
강로이는 이 사실을 몰랐고, 다른 사람들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한규진의 어머니의 눈에 강로이는 불쌍한 아이일 뿐이었다. 그녀의 부잣집 딸 신분은 한규진에게 아무런 도움이 될 것 같지 않았고, 사지가 멀쩡하지만 기본적인 집안일조차 할 줄 모르는 모습은 열심히 사는 아들에게 짐만 될 것 같았다.
강로이는 자신의 억울함을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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