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8장
정현우의 머릿속은 온통 ‘8번은 누구였지?’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는 자신과 원한이 있을 만한 사람들을 떠올리며 상대의 정체를 찾으려 애썼다.
그때 갑자기 경매사의 망치 소리가 들렸다.
“축하드립니다. 86번! ‘새벽의 시작’을 3억 원에 낙찰받으셨습니다...”
강도하가 들고 있던 번호판과 비슷한 숫자가 호명되자, 정현우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그는 강도하가 들고 있던 번호판이 ‘86번’이었던 것을 보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말도 안 돼, 저 녀석은 그냥 가난한 학생일 뿐인데, 어디서 3억이나 주고 그림을 사겠다는 거야?’
강도하 뒤에 있던 두 명의 후배도 입이 떡 벌어졌고 곧 불안한 마음이 가득 찼다.
‘선배가 돈을 못 내면 우리 둘을 담보로 잡아두는 거 아니겠지?’
그 순간, 두 후배도 정현우와 비슷한 생각을 했다.
‘선배님은 겉으로는 여유로운 척하지만, 사실 자존심 때문에 이를 갈며 그림을 낙찰받았을 거야!’
경매 행사는 출품된 물품이 많지 않아 한 시간 반 만에 끝났다. 정현우는 일부러 자리를 떠나지 않고 남아 있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강도하가 망신당하는 걸 보고 싶어서였다. 자존심에 불타 낙찰을 받았지만, 돈을 내지 못해 얼마나 망신당할지 보고 싶었다.
다른 이유는 ‘8번’이 누구인지 알아내고 싶어서였다. 그 사람이 자신과 개인적인 원한이 있는지, 아니면 정씨 일가를 겨냥한 것인지 알고 싶었다.
곧 경매 직원이 강도하에게 다가가 그와 업무 처리를 시작했다.
강도하 뒤에 있던 두 후배는 고개를 최대한 숙였다. 3억이 넘는 금액이라니, 인터넷 방송으로 현금을 끌어모아도 이만한 돈은 마련할 수 없을 것이었다.
그 자리에 남아 있던 몇몇 사람들도 서두르지 않고 강도하의 후속 행동을 지켜보려 했다.
그중에는 하얀색 정장을 입은 젊은 남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했다.
“이 카드로 결제하세요.”
강도하는 매우 침착했다. 마치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처럼 간단히 카드로 결제했다.
“여기서 사인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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