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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장

“로이는 우리 강씨 가문 딸이에요. 박씨 가문의 아이가 아니라. 그러니 앞으로도 민지원 씨는 주제 파악하고 행동했으면 좋겠네요. 괜히 나중에 추한 꼴을 만들지 않게 말이에요.” “전 오늘은 여기까지만 말하고 갈게요.” 임유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박태웅에게 말했다. “박태웅 씨, 평소에도 아내 관리 잘하세요. 전 다른 일이 있으니 이만 가볼게요.” 강시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임유나는 강시후의 팔에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누군가 든든하게 옆을 지켜주고 있었던지라 그녀는 당당하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비꼬아 말했다. “미안해요. 전 솔직한 성격이라 말을 돌려 하지 못해요. 그래도 나쁜 마음은 없다는 거 아시죠? 다 아이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니 같은 부모로서도 이해하시죠?” 박태웅은 바로 눈치챘다. 임유나의 말발은 누구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그는 원래 대답하지 않으려고 했지만 강시후의 싸늘한 눈빛에 결국 침을 꿀꺽 삼키며 답했다. “네, 네. 이해합니다.” 대답을 어떻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박씨 가문은 강씨 가문에 대립할 힘도 없었기에 차라리 민지원이 그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것이 더 나았다. 임유나와 강시후를 배웅한 박태웅은 거실로 돌아왔다. 민지원은 여전히 소파에 앉아 있었지만 시선은 현관 쪽에 가 있었다. 안색도 유난히 어두웠다. “지원아, 넌 늘 일을 똑 부러지게 해서 걱정한 적 없는데 이번에는 왜...” 박태웅은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를 원망했다. 이번에 강씨 가문은 더 이상 선을 넘으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의미로 찾아온 것이다. 비록 말은 하지 않았지만 태도가 분명했고 앞으로 또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땐 이렇게 끝나지 않을 것이다. 예전의 강시후라면 이런 일에 관심이 없었을 테니 분명 임유나가 부추긴 것이 틀림없었다. 집안으로 들어와 강시후는 임유나를 소개하는 말 외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오로지 임유나만 대단한 말발로 두 사람을 상대하고 있었다. “혹시 임유나 씨에게 미움이라도 산 거 아니야? 그래서 당신도 내가 그때 조재필 어르신 생신 연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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