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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07장

진몽요는 그가 일부러 피하는 걸 알고 일어나서 가방을 맸다. “지금 데려다 줘요. 벌써 9시가 넘었어요. 집에 일찍 가서 자고 싶어요.”   그는 그녀의 앞에서 와인을 들이켰다. “미안해요, 나 술 마셔서 운전 못 할 거 같아요. 당신도 마셨잖아요.”   진몽요는 벙쪘다. “아니… 설마 미리 계산해둔 거 아니죠? 운전할 거 알면서 술을 마셔요? 그…그럼 이제 어떡해요?”   경소경은 어깨를 들썩였다. “많이 안 마셨어요. 좀 지나면 운전해도 돼요. 기다려요. 내가 요리했으니까 당신이 뒷정리해줘요. 난 샤워 좀 할 게요.”   그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며 진몽요는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지만 또 뭐가 잘못됐는지 몰랐다. 그녀는 얼른 설거지를 하고 주방을 깨끗하게 청소했다. 알코올이 다 소화되려면 몇 시간은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는데, 그가 새벽에 그녀를 데려다 주기엔 너무 귀찮은 일 아닌가? 그녀는 대리를 부르는 게 맞다고 생각해 경소경을 찾으러 올라갔지만 그는 아직 욕실에서 씻고 있었다.   이때 이불 안에 있는 스웨터가 보였고 그녀가 어제 저녁에 입었던 스웨터였다. 분명 그녀는 어제 갈아입고 욕실에 두고 온 기억이 나는데…   욕실 문이 열리고 경소경은 타올을 두르고 나왔다. 그녀는 흔들리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어색하게 물었다. “씻는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려요? 생각해 봤는데 대리부르는 게 좋겠어요. 집에 가봐야 해요.”   경소경은 그녀에게 다가가 살짝 내려다보자 물방울이 그녀의 콧등 위로 떨어졌다. “왜요? 내가 잡아먹을까 봐 그래요? 당신이 나 보면서 침 삼키는 거 봤는데 조심해야 되는 사람은 나 아니에요?”   그녀는 창피해서 구멍 안으로 숨고 싶었다. “헛소리 그만해요. 나 침 삼킨 적 없거든요! 난 당신 몸매 이미 질렸어요.”   그는 입술을 삐죽였다. “그렇다면 나도 당신 몸매 질렸어요. 우리 서로 질렸는데 여기서 자고 간다고 무슨 일 생기겠어요? 시간 그만 끌고 그냥 씻고 자요.”   그의 헛된 수작을 피하기 위해 그녀는 얼른 욕실로 들어갔다.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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