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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장

가까스로 저택에 도착하였고, 온연은 거의 목정침에게 매달린 모습이었다. 유씨 아주머니는 뜨거운 물에 적신 수건을 들고 위층에 따라 올라가려 했으나 마음이 아파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어떻게 된 일이죠? 사모님은 술을 잘 못하실 텐데……” 목정침은 아무 대꾸도 없었다. 그에게 유씨 아주머니가 따뜻한 수건을 건네었다. “저 도련님, 그럼 사모님은 도련님께 맡기고 저는 이만 내려가보겠습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온연의 얼굴을 살살 닦아내기 시작했다. 온연은 순순히 고개를 들어올리며 말했다. “꺠끗이 닦아… 그 사람이 더러운 걸 얼마나 싫어하는데! 빨리!” 목정침은 몸을 움찔 떨었으나 이내 자기도 모르게 입가에 웃음을 띠었다. 불과 2초쯤 지났을까, 온연이 그를 확 밀어내었다. “하지마… 화장 지워야 해……” 신기하게도 그녀는 화장을 했다는 것은 기억하고 있었다. 잔뜩 취한 온연은 그가 끼어들지 못하게 하였고 그는 그녀의 뒤에서 실랑이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다리가 힘이 빠져 푹 내려 앉는 순간 그는 재빠르게 그녀를 붙잡으며 자신도 모르게 부드러운 목소리를 내었다. “착하지, 그만 자러가자……” 그녀는 이에 아랑곳 않고 발버둥치며 말했다. “나 아직 샤워도 안했어… 샤워 해야돼, 넌 몰라… 목정침 그 놈은 결벽증이 있어서 내가 샤워 안하면 자기 침대에서 자는 거 싫어한다구……” 그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목정침은 그녀를 번쩍 안아들더니 방 안 침대로 향했다. “괜찮아, 안 싫어.” “나 씻을거야!” 온연은 계속하여 발버둥쳤고 목정침은 모처럼 인내심을 가지고는 걸음을 돌려 그녀를 욕실로 데려갔다. 온연은 자리에 서자마자 자신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듯 그의 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하였다. 목정침의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어렵게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었다. 온연 대신 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주는데, 물이 채 차지도 않은 욕조에 온연이 비틀거리며 몸을 뉘였다. 물이 슬슬 차올랐고 그는 혹시나 물을 먹을까 그녀의 머리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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