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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장

샤워만 하고 나왔을 뿐인데 집에 식구가 늘었고, 하필 그녀가 제일 보기 싫은 사람이었다!   경소경은 앞치마를 두른 채 요리를 하고 있었고, 뒤돌아 그녀를 볼 새도 없었다. “정침이가 전화로 요즘 온연이 입맛이 없다고 요리 좀 병원으로 갖다 달라 해서 방법이 없었어요. 임산부잖아요. 우리집엔 딱히 재료도 없고, 사러 갈 시간도 없어서, 우리 엄마가 이 집에 이것저것 많이 가져다 놓은 게 생각났거든요. 그리고 여기가 병원이랑도 가까워서 그냥 여기로 왔어요. 난 그래도 당신 친구 요리해주러 온 건데, 불만 있어요?”   진몽요는 한 마디도 못 했고, 이유가 나름 타당해서 반박할 수 없었고 불만도 갖을 수 없었다.   그녀는 깊게 심호흡을 하고, 그를 없는 셈 치고 냉장고를 열어 팩을 꺼냈다. 그녀가 뒤를 돌자 바로 그와 부딪혔고, 아픈 코를 문지르며 그를 노려봤다. “뭐하는 거예요? 왜 갑자기 내 뒤에 서 있어요?”   그는 그녀를 내려다보며 아무 말 하지 않고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점점 당황스러워서 뒤로 두 발짝 물러났고, 하람이 사준 냉장고에 기대였다. 서늘한 기운에 그녀는 살짝 앞으로 다가갔지만 경소경이 앞에 딱 붙어 있었고 그녀는 타올만 두르고 있었다. “여기 우리 집이에요, 안야도 있고요. 그러니까 이러지 말아요!”   경소경은 손을 들어 그녀의 쇄골을 만졌고, 눈은 대담하게 그녀의 가슴골을 향했다. “당신 몸 구석구석을 내가 다 봤는데 부끄러워할 게 뭐가 있어요?”   슬리퍼를 신고 있던 그녀의 발은 이미 추워서 떨고 있었고, 불안한 듯 발 끝을 접었다. “염치도 없어요? 나랑 뭘 어쩌려고 이래요? 비켜요!”   그는 따듯한 미소를 지으며 점점 그녀에게 다가갔다. “얼굴 빨개졌네, 무슨 생각하는 거예요? 설마 내가 당신한테…”   그녀는 더 듣고 싶지도 않았고 그의 얼굴을 보고싶지도 않았다. 그녀는 그가 마음만 먹으면 얼마나 대담한지 알고 있었고, 이미 헤어진 사이에 그녀는 그로 인해 얼굴이 빨개지고 싶지 않았다. 너무 창피했다! 그가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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