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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장

임립은 의외라고 생각했다. “혹시… 불편한 거 아니죠? 괜찮아요, 그쪽에서 다 되면 가져다 달라고 하면 되니까… 너무 억지로 안 그래도 돼요.”   그녀는 일부러 아무렇지 않은 척 어깨를 들썩였다. “괜찮아요, 헤어졌다고 원수도 아닌데 만난다고 곤란할 거 뭐 있어요? 난 무서울 거 없으니까 괜찮아요. 일 처리 잘 하고 올 게요. 그쪽이 사장이니까 사장님 말 잘 들어야죠.”   허세는 다 부렸지만 막상 파일을 들고 경소경네 회사에 오니 마음이 복잡해졌다. 다시 만나면 그녀는 어떤 표정으로 그를 마주해야 될까?   그녀는 손목시계를 보고 아직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는 30분 정도 남았으니, 경소경이 오기 전까지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깊게 심호흡을 하고 회사로 들어갔고, 엘리베이터는 25층에 있어 앞에서 조금 기다려야했다.   기다리면서 그녀는 핸드폰을 했고, 엘리베이터가 ‘띵’ 소리를 내며 도착하자 그녀는 핸드폰을 넣고 엘리베이터 안을 봤다. 다행이도 비어 있었고 그녀는 그제서야 안도했다. 만약 회사에서 아는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어색하게 인사라도 했어야 될 텐데 말이다.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사무실 층으로 도착했고, 그녀는 문이 열리자 마자 빠른 걸음으로 걸어 나가려고 했는데 밖에 사람들이 잔뜩 서 있었고 게다가 맨 앞엔 경소경이 있었다! 상황을 보니까 회의실로 내려가려던 것 같았고, 오늘은 마침 정기 총회 날이었다. 왜 그녀는 그걸 잊고 있었을까? 정기총회 날엔 회사 임원들은 모두 30분 일찍 점심을 먹고 들어왔었다.   두 눈이 마주치는 순간 그녀의 심장은 빠르게 뛰었고 경소경은 여전히 기품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쫙 빠진 양복에 듬직한 체형, 어느 무리 안에 서 있었도 늘 눈에 띄는 그런 존재였다. 하지만 그녀를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이미 그들이 아무 사이가 아니라고 말해주고 있었다.   맞다, 눈 앞에 서 있는 이 남자는 사랑했던 사이였지만, 이제는 다시 안을수 도 없고 그녀의 소유도 아니었다.   “경대표님… 시간 괜찮으시면 여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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