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7장
이모님의 방문에는 목적성이 다분했다. 그녀의 눈이 반짝거렸다. "그 뜻이 아니라. 너희 집 땅 팔아서 부자 됐다며? 우리 조카랑도 이제 어울릴 것 같은데… 좀 만나봐도 되지 않나? 내가 자리 한번 만들어볼게!"
강령은 아무 태도도 취하지 않았다. 옛날에는 사는 게 너무 빡빡해서 자꾸 진몽요한테 결혼하라고 닥달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집에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남자는 천천히 골라도 된다.
진몽요는 남이 자기 일에 이래라 저래라하는 걸 제일 싫어했다. "안 갈래요! 솔직히 말할게요. 저 남자친구 있어요! 소개해주지 않아도 돼요!"
강령이 조금 의아해했다. "있다고? 누구?"
이모님은 그녀의 말을 하찮게 여겼다. "설령 너한테 남자친구가 있다고 해도 우리 조카보다 조건이 좋겠어? 우리 조카 무시하지 마. 내가 너 어릴 때부터 봐와서 특별히 소개해주는 거야!"
진몽요는 마음속으로 이모님을 욕했다. 어릴 때부터 봐와서 특별히 소개해준다고? 명절에 한 번씩 만난 것도 봐왔다고 할 수 있나? 집이 망했을 땐 연락 한 번도 없었으면서… 이제 와서, 이게 무슨 수작이지? 그녀는 이런 사람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한다. "아니에요. 마음만 받을게요. 조카님이 그렇게 좋으면 딴 사람 찾아보시든가요."
이모님의 얼굴이 어두워졌다. "넌 무슨 애가 말을 그렇게 하니?"
진몽요는 더 이상 그녀와 말을 섞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방 안으로 들어갔다. 강령도 마찬가지였다. 그냥 체면 차리느라 몇 마디 맞장구 쳐준 거지. 강령은 손님을 보내고는 진몽요의 방으로 들어갔다. "남자친구 생겼다며? 누구야? 속일 생각 마!"
그냥 그 당시의 상황을 모면하려고 한 말이었는데… "거짓말한 거야!"
강령은 믿지 않았다. "거짓말인지 아닌지 내가 모를 거 같아? 경소경 맞지? 누굴 속여? 요즘 내내 핸드폰만 보고 있잖아. 문자에, 통화에, 밤에는 집에도 안 들어오고. 경소경 아니기만 해봐! 확 머리를 걷어차 버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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