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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6장

진몽요는 방금까지만 해도 분노한 고양이 같았지만 지금 겨우 조용해졌다.   경소경은 모르는 번호여서 이순의 전화인지 몰랐고 덤덤하게 말했다. “안돼.” 그리고 전화를 끊었다.   진몽요는 웃는 것 같았지만 웃지 않았다. “방금 여자랑 연락 끊었다는 사람 어디 갔어요? 다 정리됐다면서요? 이게 정리된 거예요? 소경씨라고 친절하게 부르는 게 웃기네요. 나도 그렇게 불러본 적 없는데.”   경소경은 매우 난감했다. “걔 때문에 나까지 욕하지 말아줄래요? 나 지금까지 연락한 적 없었는데 오늘 갑자기 연락 온 거예요. 알겠어요, 퉁쳐요. 이제 이런 심란한 얘기 그만해요. 이번에 선물만 주면 다시는 그 사람이랑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나도 확실하게 할게요. OK? 그리고 이제 당신 임신한 거 엄마한테 알리는 게 좋겠어요. 우리 결혼도 좀 서두르고 일찍 준비하게요.”   진몽요는 불쾌한 듯 말했다. “누가 당신이랑 결혼한데요? 당신이 하자면 해야 되는 거예요? 당신이 이제 갖고 싶어요 못 가져요~ 화병 나서 내 수명이 짧아질 것 같다고요!”   경소경은 그녀의 말을 무시하고 하람에게 문자를 보냈다. ‘엄마, 몽요씨 임신했어요.’   진몽요는 그제서야 눈치 채고 그의 핸드폰을 뺏으려 했다. “어머님한테 문자 했어요? 했죠? 나한테 보여줘요! 보내지 말고 기다렸어야죠! 이 사실을 알게 되시면 당장은 내가 부담스럽다고요!”   경소경은 팔을 높이 들고 그녀의 어깨를 짓눌렀다. “이미 보냈어요, 늦었네요.” 경소경은 그녀의 부드러운 얼굴과 그녀의 향기에 잠시 취해 있던 사이에 핸드폰을 뺏겼다.   그녀는 이미 발송된 문자를 보고 타자를 쳤다. ‘농담이에요.’   발송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그녀는 소파에 눕혀졌고, 표정이 안 좋은 경소경을 보며 차마 문자를 보낼 용기가 나지 않았다. “뭐하는… 거예요?”   그는 말없이 그녀에게 입을 맞췄다.   진몽요는 심장이 빨리 뛰었고, 이내 그의 목에 팔을 감싸 그에게 더 깊이 들어갔다. 두 사람의 호흡이 가빠질 때쯤 하람의 전화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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