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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뭐? 그런 요구도 들어줬다고? 월급을 그렇게 많이 주는데 말도 제대로 안 듣겠다는데, 자기가 퇴근하고 싶을 때 마음대로 퇴근을 하게 해달라고? 그게 말이 돼?” 용천수가 찻잔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더니 옆에 있던 용준혁을 보며 말했다. “아버지, 이 자식 너무한 거 아닙니까? 자기가 누군인 줄 알고 저러는 건데요? 전왕이나 전신이면 몰라, 아니면 자기가 뭔데 그런 요구를 하는 겁니까?” “도범이 무슨 신분이든 이런 요구를 내놓지 않는 게 더 이상한 거지, 아니면 실력이 안 된다는 걸 설명하니까!” 하지만 용준혁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40억 따위는 신경도 안 쓸 거다, 신애 말에 허락을 한 것도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아서야. 아니면 자기 아내랑 시간을 보내려는 것일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좋은 일자리 하나 찾아서 시간을 때우려는 것일 수도 있지. 일자리도 하나 없으면 박 씨 집안에서 도범을 업신여길게 뻔하니까.” “아버지, 그 말씀은 도범이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겁니까?” 용천수가 미간을 찌푸리고 의아하게 물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한 놈일지도 몰라, 그리고 능력보다 전신이랑 일반적이지 않은 사이를 지녔다는 게 더 중요하지.” 용준혁이 싱글벙글해서 말을 이었다. “도범이 이 집에 들어오면 모두 잘 대해줘야 할 거야, 퇴근하고 싶다고 하면 퇴근시켜줘. 경호원으로 들어오는 거지만 광재랑 같은 대접을 해줘야 해.” “아버지, 광재같이 뒤에서 우리 집을 돌봐주는 사람들은 모두 훌륭한 존재들이잖아요, 그건…” 용천수가 난감하게 말했다. 그는 처음으로 자신의 아버지의 안목을 의심했다. 그도 도범의 자료를 본 적은 있었지만 크게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만약 전신이 도범이 중주로 돌아오려 한다는 것을 알고 같이 온 것이라면 손해가 너무 컸다. 하지만 용 씨 집안에게 있어서 40억은 큰돈은 아니었기에 용천수는 더 이상 따지지 않기로 했다, 도범이 정말 자신에게 서프라이즈를 선사해 줄지도 몰랐기 때문이었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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