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4화
“그래요, 어찌 됐든 용 씨 집안에서 시율이 능력을 인정해 줬고 방금 전, 신애 아가씨도 시율이한테 좋은 프로젝트를 맡게 해준다고 했으니 우리 다 같이 기대해 보자고요. 그래서 우리 박 씨 집안을 조금 도울 수 있다면 무엇보다도 좋겠죠.”
박준식도 웃으며 말했다, 어쨌든 이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이었다.
박 씨 집안은 용 씨 집안에 빌붙으려고 애를 썼지만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지금 용 씨 집안의 회사에서 구매팀 부장 자리까지 차지한 이가 생겼으니 박 씨 집안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아니다, 시율아, 가자마자 박 씨 집안을 위해 힘을 썼다가는 용 씨 집안사람들이 알고 안 좋아할 거다. 금방 갔을 때에는 용 씨 집안사람들의 믿음을 얻는 게 중요해. 그리고 기회가 생기면 박 씨 집안을 보살펴줘야지, 노력해서 그 사람들이 네 능력을 중히 여기게 해야 앞으로 박 씨 집안을 위해 힘을 써줄 때에도 뭐라고 말 못 할 거다.”
박 씨 어르신이 고민해 보더니 다시 말했다.
최근 들어 박 씨 집안의 사업은 해가 갈수록 점점 더 나빠져 박 씨 어르신도 마음이 급하던 참이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도범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랐다.
박 씨 집안사람들은 아직 용신애의 목적이 도범을 스카우트하기 위함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듯했다.
용신애와 함께 집으로 돌아온 경호원들은 화가 많이 난 듯했다.
그들은 용신애가 신용을 잘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상대방의 말에 동의를 했다는 건 이 일이 정해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용 씨 집안 주인의 반대가 있다고 해도 소용은 없을 것이다, 용신애는 제멋대로 하기를 즐기는 사람이었기에 일단 결정한 일을 바꾸기란 쉽지 않았다.
“아버지, 좋은 소식 있어요!”
거실로 달려온 용신애가 뒷짐을 진 채 웃으며 말했다.
“무슨 소식이길래 이렇게 기뻐하는 거야?”
용준혁이 웃으며 물었다.
“제가 도범 그 사람을 우리 집 경호원으로 스카우트했어요!”
용신애가 옆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 용천수를 한 눈 보더니 득의양양하게 말했다.
“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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