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2화
최소희가 사무실을 나갔지만 박시율은 여전히 망설여졌다.
그녀는 재료들을 자세하게 훑어봤지만 제일 좋은 업체는 박 씨 집안밖에 없었다.
기타 건재 회사는 박 씨 집안의 경쟁상대가 될 수 없었다. 너무나도 큰 프로젝트라 다른 회사가 감당하기에는 벅찼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박시율은 최소희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렇게 큰 프로젝트에 박 씨 집안과 비교해 볼 때 경쟁 우세를 가지고 있는 회사에서 참여하지 않았을 리가 없었다.
최소희가 그 회사의 자료들을 박시율에게 건네주지 않았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는 박시율에게 있어서는 좋은 일이었다. 그녀는 박 씨 집안을 도와주고 싶기도 했고 박 씨 집안의 건재 질량도 확실히 좋았기에 박시율은 박 씨 집안이 예전보다 더욱 강대해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되면 박 씨 어르신도 삼류 가문인 박 씨 집안을 이류 가문으로 만들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는 너무나도 좋은 기회였다. 이 기회를 놓치게 된다면 앞으로 다시 이런 기회를 만나기 어려웠다.
이번에 박시율은 그저 상황에 따라 멍청한 척하고 구체적인 상황을 무시하면 그만이었다. 박시율이 손을 쓴 것도 아니었고 최소희가 한 짓인데다가 그녀가 이미 앞에서 사인을 모두 마쳤기 때문이었다.
그러니까 무슨 일이 생긴다고 해도 모두 최소희가 감당해야 했다.
“아무 문제 없겠지, 박이성 가끔은 나쁘지만 이번이 기회이기도 하니까 멍청하게 좋은 기회를 놓치지는 않을 거야. 박 씨 집안의 물건 질량도 좋으니까 기타 훌륭한 건재 회사와 비겨볼만해.”
박시율이 중얼거렸다.
하지만 그녀는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렇게 큰 프로젝트를 모두 박이성한테 줄 수 없어,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뒤에서 수군거릴 게 분명해. 80은 박 씨 집안에 주고 나머지는 20은 더 적합한 회사에 넘겨줘야겠다.”
박시율은 생각을 마치더니 박 씨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율아, 왜 갑자기 나한테 전화를 한 거야?”
어르신은 갑자기 박시율의 전화를 받게 되어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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