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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3화

박 씨 어르신이 말을 멈췄다가 다시 물었다. “그거 때문에 아직도 할아버지를 미워하고 있는 건 아니지?” “할아버지 성격 제가 누구보다 잘 알죠, 그때 저도 철없이 할아버지랑 비겨보겠다고 딸을 낳았어요. 하지만 지금 보면 도범 정말 좋아요, 저희 딸도 너무 귀엽고, 그래서 이제는 후회 안 해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상관하지 않고 저를 위해 살기로 했어요.” 박시율의 말을 들은 어르신이 한숨을 쉬었다. “내가 나이를 이만큼 먹고도 너보다도 잘 못 살고 있는 것 같구나. 그런데 너 지금 남산 토지의 건재 구매를 맡고 있다고 했지? 어떻게 할 생각이야? 적합한 파트너는 찾은 거야? 네가 그 자리에서 난감하다는 거 안다. 자칫 잘못하면 손가락질 당하기 십상이고.” 그 말을 들은 박시율이 침묵했다. 그녀는 어르신이 그녀를 설득해 박 씨 집안과 계약을 하라고 할 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르신은 박시율을 대신해 걱정해 주고 있었다. “네가 난감하다면 이렇게 하는 건 어떻겠냐? 우리 박 씨 집안의 사업이 요즘 하락세를 보이고 있긴 하니까 30%의 프로젝트를 우리한테 주면 안 되겠어? 우리 박 씨 집안을 이류 가문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적어도 숨 쉴 기회가 생기는 거니까.” 박시율은 어르신의 난감함을 보아냈다, 그의 말투 속에는 애걸의 뜻도 담겨있었다. 늘 체면을 중시하던 어르신께서 이렇게 자세를 낮출 가능성은 적었다. 그는 박 씨 집안의 미래를 생각해 이런 말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박시율은 감동했다. “할아버지, 사실 이 일 때문에 연락드렸어요, 방금 주임님께서 경쟁력 있는 회사를 저한테 보여줬는데 그중에서 박 씨 집안의 경쟁력이 가장 강하더라고요, 그리고 품질도 보장할 수 있고.” 박시율의 말을 들은 어르신이 흐뭇해하며 물었다. “그럼 네 뜻은 어떠하냐? 우리한테 희망이 있다는 거야? 그럼 얼마만큼의 프로젝트를 맡을 수 있는 거야?” 어르신의 흥분한 목소리를 듣고 있으니 박시율은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예뻐하던 어르신이 생각나 웃었다. “85%를 박 씨 집안에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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