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96화
구릉 너머, 대치하고 있는 양측은 모두 여섯 명이었다. 천수종 쪽은 세 명, 만시종 쪽도 세 명이었다. 여양희는 천수종 쪽의 리더였다. 천수종의 내문 제자인 여양희는 실력이 꽤 뛰어난 인물이었다.
도범은 이수현에 대해 이전의 충돌에서 알게 된 것 외에는 잘 몰랐다. 이수현은 임호진의 충성스러운 부하로, 그 주변을 맴도는 충실한 개였다.
그러나 자세히 생각해 보면, 임호진의 충실한 부하가 되려면 실력이 꽤 좋아야 했을 것이다. 당시 임호진과 함께 있던 만시종의 제자들도 이수현을 존경하는 듯했다. 이수현이 비록 친전 제자는 아니더라도, 내문 제자들 사이에서는 상위에 위치해 있었다.
도범은 잠시 생각한 후, 왕연호를 바라보며 말했다.
“이수현을 아세요?”
이 말에 세 사람은 모두 깜짝 놀랐다. 왕연호는 도범을 깊이 바라보며 말했다.
“도 제자가 이수현을 알고 있다니, 놀랍네요.”
그러자 도범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전에 말했듯이, 만시종 제자들과 원한이 있어요. 만시종에서 유명한 제자들에 대해 조금은 알고 있고요. 알고 지내야 백 번 싸워도 이길 수 있으니까요.”
이 말은 도범이 즉석에서 만들어낸 이유였다. 왕연호가 믿든 믿지 않든 도범에게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는 단지 왕연호가 이수현의 신분을 설명해주기를 원했다.
왕연호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이수현은 만시종의 내문 제자예요. 들리는 바에 따르면, 이수현 씨가 내문 제자 중 1위라고 합니다. 실력이 꽤 뛰어나다고 하죠.”
도범은 눈살을 찌푸렸다. 예상했던 대로, 이수현은 친전 제자가 아니었다. 그저 내문 제자일 뿐이었다. 한쪽의 세력이 다른 쪽을 압도하지 않았다면, 지금 그들은 단순한 말다툼이 아니라 실제로 싸우고 있을 것이다.
한편, 여양희는 얼굴이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로 화가 나 있었다. 지금 이양희는 이수현을 당장이라도 물어뜯고 싶은 듯한 표정이었다.
“정말 비열한 인간이네! 이렇게까지 역겨운 사람인 줄은 몰랐어!”
이수현은 여양희의 비난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여양희가 무슨 말을 하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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