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05화
“왜 천수종은 조용하기만 한 거지? 만시종이 만수산에서 그런 큰 소동을 벌였다는데 천수종이 전혀 모를 리 없잖아.”
장손 장로는 차가운 한숨을 쉬며, 그 한숨을 내뱉는데 꽤 힘을 들였는지 어깨까지 떨렸다. 깊게 숨을 들이쉬며 내면의 분노를 억누르는 듯했다.
“그들은 알고 있을 거야. 아마도 벌써부터 알고 있었을 거야.”
그 말을 들은 도범은 놀란 눈으로 장손 장로를 바라보았다. 장손 장로의 얼굴에서는 억누를 수 없는 분노만을 읽을 수 있었다. 도범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장손 장로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왜 그렇게 분노하는 걸까? 그리고 그 분노가 만시종을 향한 것이 아니라 천수종, 심지어 양극종에게도 미치는 것 같아 도범은 더욱 의아했다.
물론 이런 의문들을 도범이 직접 물을 수는 없었다. 장손 장로와 그리 친하지 않으니까. 비록 도범이 장손 장로를 구해준 적은 있지만, 그것도 그저 우연히 한 일일 뿐이었다. 장손 장로 역시 낯선 외문 제자를 완전히 신뢰할 리 없었다.
마차 안은 다시 침묵에 빠졌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각자 생각에 잠기며, 머리 속에서 여러 가지 생각이 피어올랐다. 도남천은 궁금했지만, 장손 장로가 이곳에 있으니 도범과 논의하는 것도 적절치 않았다.
약 5, 6시간이 지나고서야 마차는 양극종에 도착했다. 그때서야 장손 장로는 침묵을 깼다.
“잠시 후 네가 먼저 양극종으로 돌아가. 만약 누군가 물어보면, 너는 만수산에서 하루만 머물렀다고 해. 너가 떠난 이유는 평소에 외곽에 나타나지 않던 요수들이 외곽에서 발견되어서 너무 위험하다고 느껴서 나왔다고 말해.
우리의 관계에 대해서는 최대한 밝히지 마. 말하게 되면 네가 연루될 수 있으니까.”
장손 장로는 연루될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고, 도범도 묻지 않았다. 도범은 장손 장로가 그렇게 말하는 건 자신을 위한 것임을 알 수 있었고, 장손 장로가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도범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잠시 후에 종문으로 돌아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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