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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6화

하지만 도범이가 종문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외문 제자들이 사는 곳은 종문의 서쪽에 위치해 있었다. 정문에서 외문 제자의 거주지로 가려면 여러 차례 돌아가야 했다. 몇 개의 교호 복도를 지나야 했는데, 교호 복도들은 사방으로 통하며, 제자들이 이곳을 통해 자신의 숙소로 돌아갈 수도 있고, 가장 중앙에 위치한 무기법각과 칠성대전으로 갈 수도 있었다. 보통 때면 교호 복도는 많은 제자들이 지나가며 때로는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오늘은 왜인지 모르게 평소와 달리 오직 도범만이 이곳을 지나가고 있었다. 도범은 고개를 들어 태양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시간을 짐작했다. 아마도 정오쯤 됐을 것이다. 이 시간에 특별한 일이 없기에 평소 같으면 절대 한 사람만이 교호 복도를 지나는 상황은 없을 것이다. 도범은 마음속으로 이런 저런 추측을 하며 외문 제자의 전용 숙소로 돌아갔다. 숙소에 도착했지만 그 주변에도 제자들이 전혀 보이지 않자 도범은 더욱 놀랐다. 이윽고 도범은 잠시 생각한 뒤 방으로 돌아가 옷을 갈아입고는 영혼전 쪽으로 걸어갔다. 공양이 그날 당직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양에게 묻고 싶은 말이 한가득이었다. 영혼전으로 가는 길에서, 도범은 우연히 다른 외문 제자들을 돕고 있는 서무 제자 조백천을 만났다. 조백천은 도범과 사이가 좋기에 멀리서 도범을 보자마자 인사를 건넸다. 그 때 조백천의 손에는 벽돌 크기의 상자 두 개가 들려 있었다. “도범 씨, 드디어 돌아오셨군요. 이제 그들이 무슨 소리를 할지 보겠습니다.” 도범은 그 말을 듣고 눈썹을 치켜세우며 놀랐다. “무슨 말을 하던 가요?” 조백천이 경멸하는 듯한 한숨을 쉬며 말했다. “도범 씨가 소문혁 씨를 무참히 쓰러트렸잖아요? 이번에 도범 씨가 만수산에 간 사이에 소문혁과 소문혁의 추종자들이 밖에서 당신이 만수산에서 죽었다는 소문을 퍼트렸어요.” 이 말을 들은 도범은 마음 한 켠이 찌릿하며 불쾌해졌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 소문을 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소문혁이 이런 시점에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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