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24화
도범이 방금 수아에게 선물한 달콤한 찐빵 두 개가 아직도 수아의 손에 남아 있었다. 아직 한 입도 먹지 않은 상태였다. 그렇기에 도범은 본능적으로 미간을 찌푸렸지만, 수아는 순수한 마음으로 자기 손에 든 달콤한 찐빵을 그 사람에게 건네 주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찐빵을 받아서 그대로 입에 욱여넣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정말 오랜만에 음식을 먹는 모양이었다. 그는 먹으면서 고마움을 표현했다.
“정말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그래서 말인데 혹시 저를 데리고 가주실 수 있으신가요?”
수아는 큰 경계심을 가지고 있지 않았지만 도범은 아니었다. 이 사람이 갑자기 수아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분명히 자신과 수아의 대화를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수아가 그렇게 낮은 목소리로, 또 거리가 꽤 되는 곳에서 말했는데 다 들었다는 말인가? 그 정도로 청각이 좋은 건가?’
그러나 진실을 알기도 전에, 저 멀리서 한 소리가 들려왔다.
“참 대담하네. 감히 내 노예에게 먹을 것을 주다니!”
주변 사람들도 도범과 수아를 안타까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때 한 중년 여성이 도범에게 다소 무기력하게 말했다.
“젊은이, 혹시 처음 이 도시에 온 건가요? 규칙을 전혀 모르는군요!”
도범은 이 말을 듣자마자 문제가 생겼음을 인지하고 본능적으로 물었다.
“어떤 규칙이죠?”
그 중년 여성은 안타깝다는 듯 도범을 바라보며 말했다.
“저 사람은 성주의 저택에서 일하는 노예입니다. 얼굴에 새겨 있는 저주 문양이 바로 노예를 나타내는 표시죠! 이곳에서 노예는 사유 재산입니다, 먹을 것을 줘서는 안 되고 눈길을 줘서도 안 돼요!”
도범은 이 말을 듣고 나서 그 사람을 다시 바라보았다. 지능에 문제가 있는 것 같은 이 사람은 말할 때도 어린아이처럼 말했다. 마치 너무 구타당해 바보가 된 것 같달까.
그러나 도범은 성주를 상대로 그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필경 처음 온 곳이기에 굳이 나서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는 않았다.
“당신, 내 말을 듣지 못했나!”
화려한 옷을 입은 남자,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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