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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0화

이때 또 다른 비영종의 노파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은세 가문은 아직 우리와 조건을 따질 자격이 없습니다. 그러니 창 종주님이 말한대로 하시죠. 비록 확률은 작겠지만 그래도 험지 한 곳이라도 가지게 되었으니 그만큼 기회라도 있다는 거잖아요. 게다가 진신경 정점에 돌파한 강자의 수에 있어 어느 은세 가문이 감히 우리 고종과 비기겠어요?” 도범이 듣더니 바로 냉소를 지으며 상대방의 물음에 대답했다. “어르신, 그건 옳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일대일로 비교하면 저희 확실히 고종과 비교할 수 없죠. 하지만 여기에 있는 모든 은세 가문의 인원수를 다 합친다면요? 지금 우리 쪽에 가문이 이렇게 많고, 심지어 어떤 이류 세가에도 진신경 정점의 강자가 존재하는데, 다 합치게 되어도 적다고 하실 건가요?” 그러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 이렇게 많은 세력에게 한 곳만 나눠준다는 건 합리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뭐 끝까지 창 종주의 의견에 동의하겠다면 저희로서는 나중에 같이 들어가 공을 빼앗을 수밖에 없습니다. 정말 그렇게 되면 고종도 쉽게 그 공을 얻을 수 없겠죠?” “그러게! 젠장, 나누긴 뭘 더 나눠? 다 같이 들어가 각자의 실력으로 빼앗으면 그만이지!” 이미 진신경 정점에 돌파한 이류 세가의 한 가주가 화가 치밀어 올라 소리쳤다. 그들 은세 가문이 흩어져 네 곳의 험지로 들어가게 되면 공을 빼앗을 수 있는 확률도 더 커지는 거니까. “젊은이, 우린 자네와 상의하는 거 아니야. 자네가 뭔데 감히 우리랑 조건을 따져?” 노파도 화가 나서 도범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에 도범이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제가 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고종의 의견대로 나눌 거라면 전 절대 동의하지 않습니다.” 도범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도씨 가문, 초씨 가문, 심지어 영씨 가문의 가족들이 하나같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소리치며 소란을 피웠다. 이에 노파가 눈빛이 순간 차가워지더니 바로 도범을 향해 날아가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노파의 주먹 위에서 영기가 용솟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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