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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9화

"도범이 어느 수련 경지에 달했는지 모르겠네. 만약 수련 경지가 높으면 그를 죽이기가 그렇게 쉽지는 않을 거야." 초용휘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수정이가 그러는데, 도범이 진신경 중기에 달했대요. 그 녀석의 천부적인 재능이 정말 보통이 아닌 것 같아요." 초수영이 듣더니 바로 대답했다. 그러다 길거리에서 도범에게 키스를 했던 장면이 갑자기 생각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 자신의 첫 키스를 그냥 그렇게 그 녀석에게 주었으니. 하지만 초수영은 도범이 잘생겨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엄청 못생긴 상대였다면 그야말로 통곡해도 모자랄 큰 손해였으니까. 초수영의 대답에 초용휘가 고개를 끄덕였다. "진신경 중기라고? 괜찮네. 그 녀석의 천부적인 재능이 왠지 너희들보다 훨씬 더 강한 것 같은데? 도씨 가문에 드디어 훌륭한 천재가 나왔네. 만약 이대로 계속 성장해 나가기만 한다면 도범은 반드시 엄청 대단한 강자로 될 거야." 그러다 잠시 멈추더니 다시 말을 이어갔다. "사실 홍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 대회에서 도범을 죽이게 되는 건 결코 나쁜 일만은 아닐 거야. 세속에서 돌아온 녀석의 수련 경지가 벌써 그 정도에 도달했으니 진신경 정점에 돌파하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겠지. 그러면 나중에 원수 사이인 우리 가문에게 있어서는 강력한 상대가 한 명이 더 생기게 되는 셈이고." "아빠. 도씨 가문의 사람들이 저를 탓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이 일엔 제 책임도 있으니." 초수영이 미안한 마음에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러자 초용휘가 얼른 다정하게 초수영을 위로했다. "수영아, 이 세상은 원래 약육강식의 법칙에 따라 돌아가는 거야. 그러니 넌 잘못한 게 없어. 게다가 도범이 홍씨 가문의 손에 죽었다고 해도 대회에서 죽은 거니 도남천은 아무리 불쾌해도 뭐라 할 수가 없어. 대회 규칙은 많은 세력이 함께 상의하고 정한 거니까. 상대방이 도범을 죽이든, 도범이 상대방을 죽이든을 막론하고 누구도 책임을 물을 필요 없다는 거야." "하지만 홍 도련님은 결코 좋게 넘어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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